‘원숭이두창’ ‘마버그’ 또다시 전염병 바이러스에 긴장하는 지구촌
유럽 원숭이두창 확진자 속출
최근 급증 美도 전문가 경고
가나엔 치료제 없는 ‘마버그’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혼란을 겪은 국제사회가 또다시 전염병 바이러스 확산에 긴장하고 있다.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1만 2천여명을 넘어섰다. 가나에서는 치료제가 없는 마버그 바이러스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원숭이두창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양‧피서객, 각종 축제 및 행사가 증가하면서 일일 1천명 가량 증가 규모를 보이고 있다. 19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도합 1만 2669건이 발생했다.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아프리카 제외)가 나온 이후 10주 만에 1만 명을 돌파했다. 발생국가도 총 63개국으로 증가했다.
유럽 국가들이 확산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스페인은 2835명을 기록해, 독일(1859명)을 제치고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어 영국 1857명, 프랑스 908명, 네덜란드 549명, 포르투갈 515명, 이탈리아 309명 등이 발생했다. 북미에서도 미국이 1813명으로 집계됐으며, 캐나다에서도 539명이 발생했다. 브라질도 330명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WHO 공식 발표 수치는 아니다.
◆"미국, 감염사례 과소집계 가능성"
미국 내에서는 원숭이두창 감염에 대한 과소 집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을 역임해온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사례가 과소집계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우치 소장은 “사실상 (원숭이두창은) 우리가 대규모 테스트와 백신 접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느낄 만큼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17일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우리는 대체로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 커뮤니티와 성병 클리닉을 주시해왔다”며 “그러나 현재 커뮤니티 밖에서도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이곳을 들여다보지 않았다. 미국에서 수천건의 사례가 발생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보건복지부(HHS)는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비해 백신 250만개 생산을 추가로 주문했다고 발표했다.
◆원숭이 두창도 코로나처럼 변이 약 50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도 코로나19처럼 변이가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됐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여 만에 약 50개의 돌연변이가 새로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미 동물과 사람들 사이에서 퍼진 원숭이두창이 변이를 거듭하며 확산 중이라는 분석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최근 게재된 포르투갈 리스본 국립의료원(INSA)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빠른 변이를 일으키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5월부터 원숭이두창이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것은 잇따른 변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숙주를 감염시키는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주 2차 긴급회의를 열어 원숭이두창을 국제적 공중보건 사태로 지정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WHO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비상선언이다. WHO는 특정 질병이 PHEIC로 결정되면 강력한 억제 정책을 편다. 코로나19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2년 6개월여 동안 PHEIC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가나에선 마버그 바이러스로 2명 사망
가나에서 ‘마버그 바이러스’ 확진자 2명이 발생했고, 모두 사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계열의 마버그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치명적이며 현재까지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명률은 변종과 사후 관리에 따라 24~88%로 큰 격차를 보인다.
17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가나 보건당국은 마버그 바이러스 확진자 2명이 확인돼 남부 아샨티 지역 병원에 입원했으나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접촉 의심자로 격리된 인원은 98명이다. 이 바이러스는 과일박쥐에서 사람으로 전염되고, 사람 사이에서 체액을 통해 퍼진다. 구토과 고열, 근육통, 피를 토하거나 출혈 등 치명적인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에서 앙골라와 콩고민주공화국,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등에서 산발적으로 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1967년 독일에서 처음 발생해 7명이 숨졌고, 2005년 앙골라에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기사출처] 천지일보(https://www.newscj.com/article/202207195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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