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침공] 우크라전 ‘강대강’ 대치… 미 “우크라 무기지원 확대” vs 러 “점령지 확대”

조명연합 2022. 7. 22. 00:29

우크라전 ‘강대강’ 대치… 미 “우크라 무기지원 확대” vs 러 “점령지 확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추가로 4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출처: 뉴시스)

 

美 HIMARS 추가 제공키로
고성능 장거리 로켓 시스템
러, 서방 무기지원에 반발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등 서방의 신식 무기 지원이 잇따르자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로켓 시스템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고, 전투기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더 확대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미국 "HIMARS 4기 추가 지원하겠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40개국 이상의 국방 당국자들과 4번째 회의를 연 자리에서 4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HIMARS는 로켓 6기를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를 탑재한 군사 장비로, 러시아에 비해 사거리와 정확성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12기의 HIMARS를 지원했다. 실제 우크라군은 미국의 HIMARS 지원으로 공격에 탄력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HIMARS 교육을 받았고,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HIMARS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은 공군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찰스 브라운 미 공군참모총장은 제13회 애스펀안보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이 우크라이나 공군에 전투기를 보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게 정확히 무엇일지는 말해줄 수 없다”면서도 고려되는 선택지로 미국산 전투기나 스웨덴의 그리펜, 프랑스의 라팔, 유럽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을 거론했다. 다만 러시아에서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러시아산 전투기는 배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그 등 구소련 전투기를 주종으로 하는 우크라이나 공군은 그간 최신식 무기를 갖춘 러시아 공군에 밀렸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서방에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지만, 미국 당국은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공격용 전투기 지원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조종사 훈련을 포함해 폭넓은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공급한 무기로 공격에 힘을 더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다연장 로켓시스템(MLRS) 등을 활용해 러시아의 병참 및 탄약 보관소 30곳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6개 군대 병력을 돈바스에 투입해 대대적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전 최대 15만 명에 달하던 병력이 최근 몇 주간 100명 정도 중대 규모가 작전을 수행한다면서 “러시아군이 전투력을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루한스크주를 점령하고 나서 도네츠크주까지 손에 넣기 위해 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지난 2주간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며 “러시아 정부는 전쟁 군사 블로거들의 압박 때문에 영토 확장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 "DRP·LPR 이어 남부 점령 확대"

 

러시아는 서방의 무기 지원에 맞불 대응을 하고 있다. 이번주 초에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과 포병 파괴를 우선순위에 두라고 지시했다.

 

또 20일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장거리 무기 지원이 늘어날수록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으로 점령코자 하는 목표 지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자국 TV 방송 R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아주 분명히 얘기했듯이 우크라이나 영토로부터 오는 군사적 위협과 우리 안보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위협도 없도록 하려는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탈나치화란 과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말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평화협상 당시에는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정도 장악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목표 지역의 범위가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DRP과 LPR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남동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그리고 다른 일련의 지역이 포함된다”면서 “이 과정(점령 과정)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상황을 최대한 악화시키려고 우크라이나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같은 장거리 무기들을 계속해 공급한다면 그에 따라 특별군사작전의 지리적 임무(범위)도 현재의 전선에서 더 멀리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도 “평화 협상이 실패하면서 러시아의 목표가 남부 지역을 장악하는 것으로 변했다”며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계속해서 장거리 무기를 지원한다면 러시아가 공략하는 지역은 더 확장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이유로 “우리는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나 그의 대체자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지역에 러시아 영토나 (우크라이나에서)독립을 선포한 공화국들의 영토(DPR과 LPR),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길 원하는 사람들의 영토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무기가 배치돼 있도록 용납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압박에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점령 지역 확대를 막겠다고 경고하면서 “이 전쟁은 영토 정복 전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기사출처]  천지일보 (https://www.newscj.com/article/202207215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