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새로운 우주 보게 된 지구촌… NASA, 웹 우주망원경 사진 공개

조명연합 2022. 7. 13. 20:40

새로운 우주 보게 된 지구촌… NASA, 웹 우주망원경 사진 공개

 

 

약 40억 광년 밖 은하단 ‘SMACS 0723’을 포착한 사진. (출처: NASA) ⓒ천지일보 2022.07.13

선명 또렷한 천체 모습
별 탄생부터 마지막까지

 

 

[천지일보=정승자 기자] 최첨단 적외선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12(한국시간) 밤 우주를 가장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첫 관측 이미지와 분광 자료를 내놓았다. 춤추는 듯 충돌하려는 은하, 별들의 요람에서 탄생한 아기별과 생을 다한 별이 뿜어내는 가스 성운까지 JWST가 찍은 우주의 신비가 12(현지시간) 전 세계에 공개됐다.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 10 30(현지시간)부터 1시간에 걸쳐 웹 망원경이 첫 빛(first light)’ 관측을 통해 확보한 컬러 이미지와 분광 자료를 NASA TV와 앱, 웹사이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가장 먼저 공개된 사진은 남쪽 고리 성운이다.  2천 광년 떨어진 돛자리에서 죽어가는 별 주변으로 가스구름이 팽창하는 곳이다. ‘8렬 행성(Eight Burst Nebular)’으로도 불리며, 성운의 지름이 약 0.5 광년이다. 사진에는 죽어가면서 가스를 내뿜은 별의 세밀한 부분까지 촬영이 돼 있다.

 

그다음은 춤추는 은하이다.  2 9천만 광년 밖 페가수스자리에 있는 스테판의 오중주(Stephan's Quintet)’를 찍은 사진이다. 이 은하군은 5개 은하 중 네 개가 서로 중력으로 묶여서 근접했다가 멀어졌다가를 반복하면서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NASA=AP/뉴시스]12일(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배포한 5개 은하의 집합체 '스테판 오중주(Stephan's Quintet)'의 모습. 나사와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이 협력 개발한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으로 촬영됐다. 2022.07.12.

 

또 별들의 요람으로 불리는 용골자리 성운이 품은 우주 절벽도 공개됐다. 이 성운에서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별도 보였다.

 

JWST의 이미지와 분광 자료는 새 우주망원경의 첫 결과물을 넘어 망원경 성능의 한계로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우주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구에서 115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 WASP-96 b의 분광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증기 형태의 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분광은 행성의 빛 파장을 분석해 대기 구성 물질을 밝혀내는 작업이다. 2014년 발견된 WASP-96 b는 봉황자리에 위치한 거대 가스 행성이다. 질량은 목성의 절반 정도이며 3~4일 주기로 항성을 돈다.

 

[NASA=AP/뉴시스]12일(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공개한 '남쪽 고리 성운(Southern Ring Nebula)'의 모습. 나사와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이 협력 개발한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으로 촬영됐다. 2022.07.12. ⓒ천지일보 2022.07.13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국가우주위원회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빌 넬슨 NASA 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미지를 미리 공개한 바 있다. 이 이미지는 약 40억 광년 밖 은하단 ‘SMACS 0723’을 포착한 것으로 거대한 중력장이 뒤에서 오는 빛을 확대하고 굴절시키는 중력렌즈 역할을 해 약 130억 광년 밖에서 빛나는 배경 은하까지도 선명하게 포착했다.

 

JWST는 지난 1996년 첫 개발이 시작됐고, 30년 가까이 약 100억 달러(13조원)가 투입됐으며 계속된 노력 끝에 완성됐다.

 

당초 5억 달러를 들여 2007년 발사하려던 계획은 기술개발 차질과 지연으로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빅뱅(100억 년 전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의 대폭발) 이후 우주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기대감은 결국 지난해 12 24일 우주 발사로 이어졌다.

 

JWST는 지구에서 150 떨어진 제2라그랑주점(L2)까지 한 달간 비행하는 동안 18개의 육각형 금 코팅 베릴륨 거울로 구성된 지름 6.5의 주경을 전개하고 테니스 코트 크기의 열 방패막을 펼쳤다. L2에 진입한 뒤에는 주경의 거울을 미세하게 조정하고 과학 장비의 온도를 -223의 극저온으로 낮추는 등 약 6개월에 걸쳐 과학 관측을 위해 준비해 왔다.


[기사출처] 천지일보 (https://www.newscj.com/article/2022071358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