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최장수 재임’ 아베 前일본총리, 총격 사망… 범인 “특정단체원한”

조명연합 2022. 7. 8. 22:34

‘최장수 재임’ 아베 前일본총리, 총격 사망… 범인 “특정단체원한”

 

 

[나라=AP/뉴시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총격을 받기 직전 나라시에서 선거연설을 하고 있다. 연설 도중 총격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목 2곳에 총상… 향년 67세
총상 약 6시간 만에 숨져
범인, 전직 해상자위대원
“원한단체와 아베 연결의심”

 

 

[천지일보=이솜·홍수영·정승자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총기 피습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향년 67세.

 

일본의 최장수 지도자인 아베 전 총리는 집권 자민당의 오랜 대표이기도 했던 아베 전 총리는 오는 10일 열리는 참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유세에 나섰다.

 

유세 도중 한 남성이 접근해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했다. 아베 전 총리는 셔츠에 피가 물든 채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나라 응급 구조대는 아베 전 총리가 목 오른쪽과 왼쪽 쇄골에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으며 일본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총격을 입은 오른쪽 목에서 출혈이 발생해 왼쪽 가슴 안에서 내부 출혈이 확인됐다.

 

이송된 나라현립의대병원 의료진 확인 결과 아베 전 총리는 목 2곳에 총상이 있었다. 이로 인해 심장, 가슴의 대혈관에 손상도 입었다. 결국 오랜 시간 그를 살리려는 노력에도 오후 5시 3분 아베 전 총리는 사망했다.

 

경찰은 나라 주민인 야마가미 테츠야(41)가 살인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용의자는 과거 해상자위대 소속이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신념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교도통신 기자는 야마가미가 총격 전 몇 분 동안 연설을 하던 아베 전 총리에게 묵묵히 접근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내 군중 가운데 큰 비명소리와 두 번의 총성 소리가 들렸고 아베 전 총리는 몇 초 후 땅에 쓰러졌다.

 

현재 야마가미는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그가 “특정 종교단체 간부를 노릴 생각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야마가미가 지목한 종교단체 간부는 현장에 있지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후 NHK에 따르면 경찰은 기자회견을 통해 용의자가 특정 단체에 원한이 있고, 아베 전 총리가 해당 단체와 연결돼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전철로 사건 현장에 왔다”고 진술한 사실도 소개했다.

 

또 마이니치 신문과 NHK는 경찰이 야마가미 자택을 압수수색한 결과 폭발 위험성이 있는 물건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가 경찰에 권총과 폭발물을 복수 제조했다고 진술했다고도 전했다.

 

 

(나라 로이터=연합뉴스)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활동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67)를 총기로 저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아래·41)가 범행 직후 제압당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촬영/교도 제공] 2022.7.8

 

◆일본도, 해외도 충격… “일본서 전례 없는 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선거운동 중이던 야마가타현에서 헬기를 타고 도쿄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온 후 이번 사건을 가능한 한 강력한 용어로 비난하면서 “그런 야만적인 행위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입헌민주당의 니시무라 지나미 간사장은 “민주주의 일본에서 생각할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단호히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쓰모토 마사요시 간사이경제연합회 회장은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며 폭력적인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일본 국민과 세계 지도자들도 정치적 폭력이 드물고 총기가 엄격하게 통제되는 나라에서 일어난 폭력에 충격을 표했다.

 

총기규제가 엄격한 일본에서는 총격 살해 사건은 드문 범죄다. 또한 1930년대 전쟁 전 군국주의 시대 이후 현직 또는 전 일본 총리에 대한 첫 암살이다.

 

히노 아이로 와세다대 정치학과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이런 총격은 일본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2007년 나가사키 시장은 야쿠자 폭력배에게 총을 맞고 사망한 바 있다. 1960년 일본 사회당 대표도 연설 도중 우익 청년이 사무라이 단검으로 암살했다. 또한 몇몇 저명한 정치인들은 공격을 받았으나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기사출처] 천지일보 (https://www.newscj.com/article/20220708580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