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확실성의 공포’ 오미크론… 유행 국가들 어떻게 대응하나

조명연합 2021. 12. 19. 01:09

‘불확실성의 공포’ 오미크론… 유행 국가들 어떻게 대응하나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코로나19 진단 검사 센터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이 발견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확산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오미크론은 지금까지 92개 국가·지역에 퍼진 것으로 집계됐으며 17일(현지시간) 기준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영국(1만 1708명)이 가장 많고 덴마크(9009명)와 노르웨이(1792명), 남아공(1247명) 순이다.

영국은 12월 말까지 모든 대상 성인에 대한 코로나19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추진하고 있다. 남아공 연구진은 초기 자료에서 오미크론이 더 가벼운 증상을 유발한다고 주장하지만 백신 접종이나 이전의 감염으로부터 생긴 면역력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한다.

덴마크는 급증하는 확진자를 통제하기 위해 새로운 방역 규제들을 발표했다.

많은 나라들이 여행 제한을 가하고 있음에도 이 변이는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오미크론 지배종 전망 잇따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아직 오미크론이 검출되지 않았더라도 대부분 국가에 퍼졌다는 게 현실”이라며 “오미크론은 우리가 다른 변이에서는 본 적 없는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미국 주 당국자들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워싱턴DC와 푸에르토리코뿐만 아니라 최소 40개 주에서 이 변이가 이미 발견됐다.

마이클 헤드 사우샘프턴대 국제보건학 연구원은 CNN방송에 “오미크론이 곧 전 세계에 퍼질 것”이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검사 시스템과 유전자 수용량 제한으로 인해 아직 발견하지 못한 많은 오미크론이 발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언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오미크론이 오는 1월 중순까지 27개국에서 지배적인 변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27일에서 발견됐다. 영국 보건청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런던에서는 오미크론이 델타를 이기고 가장 많이 발생한 변이 지배종이 됐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오미크론 확진자가 이틀에 2배꼴로 증가하고 있다며 “영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의 증가는 현재 남아공에서 볼 수 있는 확산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다만 이것이 심각한 질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했다.

17일 영국은 대유행 시작 이래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 9만 3045명을 보고했다. 남아공도 역대 최다 일일 감염자 수를 기록했다.

덴마크의 스타텐스 세럼연구소(SSI)는 이번 주 오미크론이 지배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전국의 극장, 영화관, 콘서트장, 놀이공원, 박물관, 미술관을 일제히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지난 15일 발표한 위험도 평가에서 이 변이가 유럽에서 더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델타에서 예측한 것보다 더 많은 입원 및 사망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11일까지 퍼진 바이러스 중 오미크론이 2.9%를 차지하고 있으며, 델타는 96.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2배로 늘어나는데 이틀이 걸린다며 “오미크론은 미국의 코로나19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봤다.

남아공 대형 의료보험회사인 디스커버리헬스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은 새로운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는 낮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있어서는 증상이 더 가볍게 할 수 있었다.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감염에 대한 효과는 33%로 줄어도 70%는 심각한 질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또 성인 오미크론 확진자의 경우 이전 변이보다 병원에 입원할 확률은 29% 낮다고 연구는 추정했다.

유럽 등에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커지면서 공중보건 시스템이 다시 한 번 압박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이번 주 성인에 대한 3차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국민건강서비스(NHS) 웹사이트가 접종 예약 폭주로 다운됐다. 백신 센터에 길이 늘어서면서 당국은 가정용 코로나19 진단 검사 키트의 수를 두 배로 늘려 공급한다고 밝혔다. 덴마크 SSI는 감염률이 높아져 자국 내 진단검사 시스템이 과부화 됐다고 전했다.

[브리스틀=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틀의 한 백신 접종소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려는 시민들이 줄 서 있다.

◆봉쇄는 없다… 각국 오미크론 다른 대처


많은 나라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봉쇄 조치’를 부활시키려는 곳은 없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 남부 램스게이트에 있는 백신 접종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는 봉쇄보다는 국민에게 좀 더 주의할 것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활동들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백신에 대한 추가 보호와 진단 검사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년과는 매우 다르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가들은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다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는 5차 유행에 직면하면서 새해 전날 야외 행사와 집회가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에서는 19일부터 식당과 술집이 오후 8시 이후로 폐쇄된다. 노르웨이에서는 식당과 술집에서 주류 제공이 금지되고 학교에 더 많은 제한을 가하고 백신 접종 캠페인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곳에서는 사람들이 오미크론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점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보인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16세 인구의 93.3%가 백신 접종을 마쳤는데 이 곳에서 오미크론 환자가 늘고 있음에도 이번 주부터 규제는 오히려 완화됐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4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 것이며 바이러스가 우리를 후퇴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헤드 연구원은 “현재 과학적으로 더 많은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으나 정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국가는 어떤 시점에서든 봉쇄가 필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현실화해야 한다. 이런 변이에 대해서든 미래에 대해서든 봉쇄는 최후의 수단으로 유용하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932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