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보다 치명적 새 변이 오미크론 발생… 전 세계 비상 ‘입국 제한’
스파이크 단백질에 델타 변이보다 2배 많은 변이 보유
항체 형성된 사람의 면역 회피, 전파력 더 커질 수도
유럽·미국·캐나다·일본 등 오미크론 출현 나라 여행제한
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J&J·AZ 등 백신 연구·개발 착수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전 세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백신 제조사들은 이를 대항할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고,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이 발생한 나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27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새로운 변이(B.1.1.529)가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26일(현지시간) 분류됐다. 우려 변이의 이름은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Omicron)으로 지정됐다.
WHO는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한 이유에 대해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니고 있다”며 “예비 증거에 따르면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이 변이와 함께 재감염의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려 변이는 바이러스의 변이체 중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높고 치료제나 백신의 효과가 적으며 병증이 심해지는 등의 특징을 지닌 것을 의미한다. 직전 지정된 우려 변이는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 변이다.
오미크론은 WHO에 의해 지난 9일 처음 확인됐으며 발견된 지역은 아프리카 국가 보츠와나이다. 현재 남아공에서 확산 중이며 발병 건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WHO는 “남아공에서 최근 몇 주간 이 변이의 출현과 함께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 변이의 발병 건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은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 부분인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32가지 돌연변이가 있어 델타 변이보다 약 2배 많은 변이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된다.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이미 항체가 형성된 사람의 면역 체계를 회피하거나 전파력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페니 무어 남아공 위트워터스랜드대 바이러스학자는 “더 많은 돌연변이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면역 회피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치명률 등이 높아지고 백신의 효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세계 각국은 위험성을 경고하고 해당국가에 대한 입국을 규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유럽연합(EU)의 보건당국인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전날(현지시간) 오미크론이 EU와 유럽경제지역(EEA)에 가하는 전반적인 위험도는 ‘높음∼매우 높음(HIGH to VERY HIGH)’ 수준으로 평가했다.
ECDC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 백신효과의 유무, 재감염 위험 등 특성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오미크론의 전염성과 면역 회피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EU·EEA 내 추가 유입과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높음(HIGH)’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U국들은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남아공을 비롯해 인근 국가들에서 오는 항공편 차단이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일본,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도 오미크론이 출현한 나라를 대상으로 여행 제한 조치를 취했다.
백신 제약사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
모더나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오미크론을 대응하는 부스터샷 개발을 시작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백신의 1회 투여 용량을 늘리는 방식 ▲기존 병원체와 새 변이에 한 번에 대응할 수 있는 ‘다가 백신’을 개발하는 방식 ▲오미크론에 직접 대응하는 새 백신을 개발하는 방식 등 3가지 방안에 대해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더나는 백신이 최초 실험용으로 만들어지는 데는 통상 60~90일이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제약사 노바백스도 이날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 코로나 백신에 사용된 기술을 코로나 변이에 적용해 수 주 내로 새 백신의 시험과 제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도 “필요하다면 약 100일 내로 새로운 변형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얀센 모회사인 J&J 또한 성명에서 자사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이미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에 끼치는 영향을 알고자 보츠와나와 에스와티니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925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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