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못잡는 유럽… 봉쇄 부활·백신 미접종자 규제 도입
[천지일보=이솜 기자]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방역 조치를 완화했던 국가들이 봉쇄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독일은 새로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정당들이 의회에서 제안한 코로나19 접근법을 강화한 후 백신 접종을 완전히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외출금지 규정을 적용하는 두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
제안된 조치들은 독일인들이 버스를 타거나 기차에 탑승하기 위해 백신 접종 증명서나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를 제공하도록 요구하는데 이는 일명 ‘3G 규칙(병원과 양로원, 요양원 등에 접종 완료자, 완치자, 음성 확인자만 출입 허용하는 규제)’을 확장한 것이다.
서유럽에서 낮은 발병률을 자랑했던 독일의 확산세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상황이다. 하루 평균 4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7일 동안 발생했는데 이는 전염병이 시작된 이래 최고치로, 11월 초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 15일부터는 베를린에서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발효됐다. 술집, 식당, 영화관 및 기타 유흥업소에 입장하려면 지난 6개월 동안의 백신 또는 완치에 대한 증명을 해야한다. 현재 확산세는 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 커지는 양상이다.
연정이 제시한 조치들이 합의될 경우 독일은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봉쇄 조치가 발효된 오스트리아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의 새 규제는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접종자들은 특정한 이유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금지하고 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총리는 국내 백신 접종률이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특별한 이유 없이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제 “2020년에 우리 모두가 겪어야 했던 것”을 정확히 경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신 접종률이 독일보다 낮은 오스트리아는 극심한 확진세를 겪고 있다.
앞서 네덜란드는 확산세 조짐이 보이자 유럽 국가 중 가장 빠르게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했다.
반면 유럽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겨울 파동의 직격탄을 피했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은 백신 접종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들을 채택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조만간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스터샷 접종은 확산세가 커지는 프랑스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6개국에서 온 미접종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역시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그리스에서는 병원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공중보건 분야 노동자들이 지난 15일 아테네에서 임금과 조건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그리스는 지난 7월 의료진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지만 시위대는 당시 조치로 인력이 부족해졌다고 주장했다.
아일랜드 역시 기업에 대해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식당과 술집, 영화관 등에서도 규제를 강화했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92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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