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평균 10년 걸리는 백신 개발, 이번엔 1년도 안 걸린 이유는

조명연합 2020. 12. 10. 00:14

평균 10년 걸리는 백신 개발, 이번엔 1년도 안 걸린 이유는

 

 

영국 웨일스 주도에서 8일 의료진들이 화이자 코로나 19 백신 접종센터를 차리고 접종 대상자을 앉히고 주사 놓을 태세를 하고 있다. 2020. 12. 08.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출현은 환영 받았지만 한편에서는 개발과 승인 속도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백신 전문가들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이 어떻게, 왜 그렇게 빨랐는지 살펴봤다.

백신 개발은 일반적으로 느린 과정이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지난 10월 국가안보전략위원회의에서 이전까지 완전히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는 데 평균 10년이 걸렸고, 그 과정은 5년 내 결코 달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어떻게 1년도 안 돼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능했을까.

핵심은 자금 지원이다. 공공 및 개인 현금이 코로나19 백신 경쟁에 쏟아져 나오면서 제약회사들이 통상적으로 직면한 재정적인 우려를 없앴다. 여기에 더해 수요 예상과 긴박함 또한 그 어떤 때보다 높았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스티븐 에번스 교수는 “정부의 선구매 조치는 개인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백신 접종을 하도록 유인했다”고 말했다.

중국 과학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공유 받고 기존 백신 개발 및 생산 플랫폼을 이용한 점도 개발과 생산 속도를 빠르게 만들었다.

기존 백신 개발에서는 임상시험 단계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개발과 시험이 함께 이뤄진 점도 진행 시간을 단축시켰다.

마지막으로 기술의 발전은 데이터 기록을 간소화하고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임상시험 참가자를 보집하는 것도 더 쉬워졌다.

브리스톨대 백신 전문가이자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실험 연구원인 애덤 핀 교수는 “시험에 참가자를 모집하는 데는 보통 몇 주 혹은 몇 달이 걸린다”며 “이번에는 하룻밤 사이에 모집이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사용 승인 역시 다른 때보다 빠르게 결정됐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제약의학과 객원교수이자 제약의학부 교육표준위원회 위원장인 페니 워드 박사는 신약이 승인되기까지 보통 약 6개월에서 9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규제기관에 필요한 데이터가 한 번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개발 과정에서 규제기관에 정보가 공개되는 등 이른바 ‘롤링 리뷰’를 통해 절차를 가속화했다. 에번스 교수는 “승인 절차가 비싸고 위험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통상 모든 실험 데이터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린다”며 “롤링 리뷰는 매우 새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