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실의 해’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가 남긴 것들

조명연합 2020. 12. 9. 01:14

‘상실의 해’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가 남긴 것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한 유치원 선생님이 온라인 수업 중 쌍둥이 남매에게 요정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줌(Zoom)과 마스크, 배달음식으로 정리되는 한 해일까. 우리는 하루 빨리 이 ‘고난의 시대’가 종식되기를 바라지만 당장에 끝날 고통들은 많지 않다.

올해는 특히 전 세계적으로 정치 분열과 인종갈등, 치명적이고 지속적인 유행병이 몰고 온 고통과 불편이 뒤섞였다. 그러나 올해가 모든 부분에서 뒤처지진 않았다. 더 많은 백인들은 인종차별이 아직까지 벌어지고 있는 현실임을 깨달았으며 인간이 멈춘 기간 동안 동물과 자연에게는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가족과의 만찬이 다시 식탁에 올랐으며 친구와 가족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2021년으로 접어들면서 기억할 만한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 7일(현지시간) AP통신의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해봤다.

◆원격 학습의 영웅들

어떤 아이들은 잘 해냈지만, 학교에 가지 못해 큰 고통을 겪은 아이들과 그의 부모들이 있다. 또 학교에게 처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영웅들, 선생님도 있다. 이들은 드라이브 퍼레이드를 만들고 체육 수업을 위한 틱톡 댄스 비디오를 만들었으며, 학생들에게 식사를 배달했고 문간에 격려의 메시지를 분필로 썼다. 부엌을 화학 실험실로 개조하고 현관문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쳤다.

◆스트리밍의 부흥기

영화관 가기가 무서운 시기다. 영화관의 시끌벅적한 분위기, 대형 스크린, 귀를 때리는 음향이 그립지만 대유행 기간 스트리밍은 집에서 개봉하는 첫 영화의 자리를 차지하며 최대 부흥기를 맞았다. 스트리밍(흐름, streaming)이란 인터넷에서 음성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따로 컴퓨터에 내려 받거나 저장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술이다. 전송되는 영상들이 마치 끊임없고 지속적인 물 흐름과 같아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미국 내 최대 케이블 방송사 겸 NBC유니버설의 소유주인 컴캐스트는 현재 스트리밍 가입자가 케이블TV 가입자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5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가정집에 갓 구운 사워도우 빵 한 덩어리.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 대유행 때 부과된 봉쇄 조치로 인해 지역 상점에 모험을 하는 대신 집에서 안전하게 빵을 만드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베이킹 열풍

3월 유행병으로 인한 봉쇄로 사재기 광기가 불어오면서 밀가루는 효모와 함께 한때 품귀현상을 빚었다. 일부 회사들은 밀가루가 가장 큰 폭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고했다.

격리된 사람들은 많은 양의 반죽을 사용하고 도우를 식힐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에 베이킹에 도전했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사워도우가 있다. 효모균을 이용한 발효 반죽으로 특히 호밀빵을 만들 때 사용되는데, 먼저 만들어야 하는 사워도우 스타터부터 시간과 신경을 써야하는 재료다. 이 사워도우 스타터에 대한 이야기는 격리 기간 여기저기에 퍼졌다. 수십년 된 어머니들의 자랑거리도 드디어 빛을 발했다.

◆다양한 야외활동 탐험

우리는 산책을 했다. 사람이 모일 땐 식사도 야외에서 했다. 추운 겨울을 맞이한 사람들과 재택근무자들에게도 야외 활동은 결코 다가갈 수 없는 게 아니었다.

몇몇 사람들은 대유행 기간 멋진 야외활동들을 통해 그들 바로 앞에 있던 것들을 재발견했다. 지역 공원, 뒷마당, 갑판, 심지어는 현관까지. 우리는 집에 있는 시간 중 일부를 멋지고, 사람이 적은 외부 장소를 찾는 데 보냈다.

◆코로나바이러스 디자인

세균 세상의 악명 높은 왕관과 같은 스파이크를 가진 둥근 바이러스의 모양은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우리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을 것이다. 때로는 빨갛고, 파랗고, 보라색인 이 바이러스 모양은 매일 뉴스와 의료 현장의 포스터에서 볼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이 바이러스 모양은 이 살인적인 악마를 상기시켜줄 것이다.

◆선거 피로

대유행 기간 미국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은 미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피로감을 줬다. 한편으로 올해는 미국에서 여성이 참정권을 얻은 100주년이다. 의회는 1919년 6월 4일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하는 수정헌법 제19조를 통과시켜 1920년 8월 18일에 비준됐다.

올해 특별한 우표와 박물관 전시를 통해 100주년을 기념했다. 그러나 여성의 싸움은 1920년에도 100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에 있는 한 공원에서 로렌 클레멘스가 눈 덮인 풍경 사이를 달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극복하는 경험

지금이 전례 없는 시대일까.

사실 올해 미국의 대선은 정말 역사적으로 전례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정리되고 있으며 미국인들도 이를 이겨낼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에 관한 한 흑사병은 1347년부터 1352년까지 2500~3000만명의 사람들을 죽였고 1918~1919년 독감 유행으로 전 세계 최소 5000만명이 사망했다. 그래도 인류는 결국 이를 극복했고, 시간이 이를 도왔다.

마스크를 쓰고, 규약을 따르고, 집에 묶여 있고,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 지쳤을 수 있다. 그러나 의료 종사자들의 땀과 사업주들이 생업을 잃고 가정들이 식량을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기사출처] 천지일보(http://www.newsc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