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침공] 우크라군 깜짝 반격 엇갈린 평가 “푸틴 코너에” vs “아직 모른다”

조명연합 2022. 9. 15. 16:59

우크라군 깜짝 반격 엇갈린 평가 “푸틴 코너에” vs “아직 모른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러시아군이 포탄을 덮어놓았던 담요를 들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4월 러시아군이 점령해 돈바스 공세를 위한 군수 보급 중심지로 활용하던 이지움을 탈환했다. (출처:뉴시스, AP)

 

하르키우 탈환에 이지움 점령까지 탄력받은 우크라군

크림반도로 진격하나 더 강력한 러군 저항 직면할 것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동·북부 하르키우를 깜짝 탈환하고 러시아군의 전략 거점이던 이지움을 점령하자 서방 언론들이 13(현지시간) ‘코너에 몰린 푸틴이라는 뉘앙스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방언론 “푸틴의 선택지 좁아졌다”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러시아가 불리한 전황을 뒤집기 위해 총동원령을 내리거나 전술핵 등 대량 파괴 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푸틴이 협상을 시도하면서 시간을 끄는 방법도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영토 양보 협상을 반대하고 있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CNN은 많은 전문가들이 러시아군이 키이우 공략에서 실패한 뒤 전쟁 목표를 돈바스 지역 전체 장악으로 수정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푸틴에게 남은 선택지가 거의 없어 큰 문제에 봉착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강경파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총동원령과 우크라이나 민간시설에 대한 집중 공격, 나아가 전술핵무기 사용까지 요구하고 있지만 모두 푸틴이 선택할 수 없는 방안이라고 꼬집었다.

 

총동원령은 병력 훈련 시간이 필요하고,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은 우크라이나군의 항전 의지 강화 매개체가 되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한 명분이 퇴색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WP 지금까지 물러서는 법이 없었던 푸틴으로선 전쟁을 지속하려고 하겠지만 문제는 푸틴이 불리한 전황을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정치적 의지가 과연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이 전쟁을 질질 끌어가는 경우에도 국내에서 강경 지지세력과 반대 세력 모두에서 전쟁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어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해온 입장을 고수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WSJ는 이날 러시아 정부가 패배하는 이유를 대중에 설득하기 이전에 스스로 납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략 요충지 이지움을 우크라이나군에 내줌으로써 전쟁 목표로 제시해온 돈바스 완전 장악이 어려워졌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가 전쟁 이래 가장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지만 시간은 러시아편이 아니라고 전망했다.

 

 

◆“아직 이긴 것 아냐” 신중론 부각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선전을 전쟁 전체의 승기로 받아들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환점이 된 것이 아니냐는 매체들의 보도 표현도 꺼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전이 전환점에 이르렀느냐는 말에 답변할 수 없는 질문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의미 있는 진군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전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날 밝혔다.

 

작전이나 심리전에서 활력을 얻은 것은 맞지만 전환점인지 판단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령관을 지낸 민간 군사전문가 필립 브리드러브는 축배를 들 때가 전혀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남부에서 영토 5분의 1 정도를 점령한 데다가 무기, 병력도 소진되지 않았다는 게 주요 근거다.

 

그는 러시아에는 최상급이 아닐 뿐이지 이번 사태에 투입할 전차, 트럭, 병력이 아직 많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럽 에너지난과 민생고로 비화한 유럽 가스 공급 축소, 고물가 등이 승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고위 국방 관계자들은 소규모 우크라이나 병력에 특정 무기를 다룰 수 있도록 가르치는 현재 방식을 떠나 더 큰 우크라이나 부대가 격렬한 전투를 치를 수 있도록 훈련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림반도로 시각 몰아가는 우크라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2일째인 13(현지시간) 동부 돈바스의 한 축인 루한스크 일대와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정보 장교와 군 지휘부들이 러시아로 긴급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 측의 주장이 나왔다. 북부 하르키우를 탈환한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진격을 모색하는 가운데 크림반도까지 범위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CNN,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 러시아 정보장교와 군 지휘부들이 자신들의 점령지인 크림반도와 남부 지역에서 탈출을 시작했다 그들의 가족을 긴급히 러시아 영토로 이주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지역으로 러시아는 자국 영토로 간주한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내로 크림반도를 탈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 작전에 관해 돈바스 북동부 지역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더 많은 전투가 있을 것이며,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남부 지역에서 더 강력한 러시아군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출처] 천지일보(https://www.newscj.com/article/20220914580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