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서 남아공 무관한 사례 늘어… 미궁 속 오미크론 발원지
“남아공은 첫 보고국… 아프리카 여행금지 말 안 돼”
“오미크론 10월 말경 세계적으로 퍼졌을 것” 분석도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가 더 많이 보고되면서 전문가들은 지난 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된 이 변이가 이미 한동안 퍼져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오미크론이 언제 어디서 처음 등장했는지를 놓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남아공에서 B.1.1.529이라는 이름의 변이가 WHO에 보고된 지 열흘도 채 안 된 가운데 힌두스탄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2일 기준 최소 36개국에서 375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번째 오미크론 샘플은 11월 9일에 나왔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지난달 18일경 확진자들이 델타 변이와 관련된 ‘특이한 증상’을 보이는 것을 보고 새 변이 가능성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CNBC에 따르면 그러나 남아공 보건당국이 전 세계에 이 변이의 존재를 알리기 전 다른 나라에서도 오미크론이 퍼졌다는 징후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 지역이나 국가 이동 연계가 없는 확진자가 속속 발견되고 있어 지역사회 전염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국의 스코틀랜드에서는 지난 11월 20일 ‘단일 비공개 행사’에서 전염된 9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는데, 관련된 사람들 중에는 어느 누구도 남부 아프리카로의 최근 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에는 네덜란드 보건당국이 남아공 여행금지가 시행되기 전인 11월 19~23일 사이 국내에서 채취된 두 개의 검사 샘플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가 나오기 전 네덜란드 당국은 남아공에서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항공기 2대가 오미크론 사례를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추정했었다.
독일 정부는 또 리에프치히에서 해외에 나가본 적도 없고, 다른 사람과 접촉한 적도 없는 남성에게서 오미크론 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WHO 아프리카 사무소가 이날 연 언론 브리핑에서 유엔기구의 지역 전문가들은 CNBC에 오미크론의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남아프리카 국가들에 가해지는 제한적인 여행 조치를 비판했다.
WHO 아프리카 사무소의 지역 비상 책임자인 압둘 살람 게예 박사는 “변이나 바이러스를 발견하면 보통 진화를 시작한 지 몇 주 후에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확신하는 유일한 것은 어떤 나라가 바이러스를 발견했을 때 그 나라의 감시 시스템이 좋다는 것이다. 남아프리카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졌다”며 “그래서 여행 금지는 이를 더욱 좌절시킨다. 이것(여행금지)은 좋은 감시 시스템에 대한 조치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발견된 지역감염 사례가 예상치 않은 것은 아니라면서 “이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방법은 오직 조사가 진행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WHO 아프리카 사무소 선임 바이러스학자 닉스 구메데 모엘레치 박사도 미크론 확진자를 보고하는 국가가 매일 증가하며 이들 중 대다수는 아프리카가 아니라 외국에서 감염돼 증세를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에 기반을 둔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더 널리 퍼졌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옥스퍼드대 모리츠 크레이머 옥스퍼드 마틴 유전체학 프로그램 책임 연구원은 CNBC에 “오미크론의 기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오미크론이) 오랫동안 널리 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미크론의 이동과 현지 전파가 보고된 것보다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부 역학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10월 말경 국제적으로 퍼지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폴 헌터 이스트앵글리아대 노리치 의과대학 교수는 “오미크론 샘플이 11월 9일 남아공에서 처음 채취된 것으로 볼 때 확진자 내에서 변이가 진화한 게 아니라면 이번 감염은 분명히 이전부터 유포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대니 알트만 면역학 교수는 오미크론이 11월 이전부터 확산됐다는 데는 어느 정도 동의하고 가능성이 있지만 남아공에서 발생했다는 확신은 없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서 지난달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한 코로나19 검체 중 74%가 오미크론 변이로 나타난 만큼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할 것이란 전망은 지배적이다.
로렌스 영 워릭대 분자종양학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이전에 보고된 것보다 너 널리, 더 오랫동안 퍼지고 있다는 것은 놀랍지 않다”며 “일단 변이가 확인되면, 특히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이 국제 여행이 매우 흔한 세상에서의 전염병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928066)
'코로나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영 전문가 “오미크론 우려되지만 여전히 위험한 건 델타” (0) | 2021.12.06 |
---|---|
“오미크론 전염성·재감염 위험, 델타 뛰어넘어” 연구결과 (0) | 2021.12.05 |
백신 의무화에 부스터샷까지… 오미크론이 일주일 만에 바꾼 것들 (0) | 2021.12.03 |
남극 제외 모든 대륙서 오미크론 확진… “지역감염 가능성 커” (0) | 2021.12.02 |
日, 다시 외국인 입국 금지… 세계 46개국 오미크론 빗장 (0) | 2021.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