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 대유행 끝은 올까… 2022년 전망 보니

조명연합 2021. 11. 10. 04:00

코로나 대유행 끝은 올까… 2022년 전망 보니

 

 

[뉴어크=AP/뉴시스] 8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뉴어크의 리버티 국제공항에서 한 여성이 프랑스에서 도착한 약혼자를 만나자 공항에 있던 사람들이 축하 박수를 보내주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행 제한으로 1년 넘게 서로 만나지 못했다. 미국 정부가 영국과 유럽연합(EU) 등지의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하늘길을 개방해 33개국에서 출발하는 백신 완전 접종자는 격리 없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게 됐다. 

세계 확진자 2억 5천만명↑
55개국서 여전히 확산세 커
WHO “2022년까지 통제 가능”
“변이 진화에 종말 선언 어려워”
독감 같은 계절성 풍토병 예상
모든 지역서서 ‘높은 면역’ 관건
“면역율 95% 홍역도 계속 발발”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사태가 약 22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8일 기준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 인류의 3.2%에 해당하는 2억 5천만명에 달한다. 누적 사망자는 529만 9천명이다.

확진자 5천만명은 첫 8개월 만에 발생했다. 이후로 3개월 마다 약 5천만명이 감염됐다.

현재 240개국 중 55개국에서는 여전히 감염자가 늘고 있다. 로이터통신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그리스는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보고된 확진자가 사상 최대 또는 거의 기록적인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모든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유럽 국가들에서 발생했으며 약 4일마다 100만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날 러시아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3만 9400명이 발생했으며 독일에서도 감염률이 대유행 시작 이래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를 기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유행이 처음 시작된 중국은 총 23억번의 백신 접종을 시행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아직 단 한 번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상태다.

[아바나=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학교 재개교 첫날,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수업하고 있다. 쿠바 정부가 오는 15일로 예정된 코로나19 봉쇄 완전 해제를 앞두고 아이들을 학교로 다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밝혔다. 


◆“백신 가졌지만 변이로 예측 어려워”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는 희망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더 이상 전염병이 아닌 날은 올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이 계절성 독감과 같이 보이고 느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렇다면 이런 날이 어떻게, 언제쯤 올까? 9일 로이터통신과 CNN방송이 전문가 등을 통해 코로나19의 미래를 전망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비록 추운 날씨와 다가오는 휴일 모임 등이 확산세를 크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많은 나라에서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이 이뤄지는 만큼 과거 이상의 최악의 상황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술책임자인 마리아 반 케르코브는 “지금부터 2022년 말 사이가 이 바이러스에 대한 통제권을 얻을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때”라고 로이터에 분석했다.

반면 아무도 코로나19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변이의 출현으로 질병의 궤적도 변해왔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FDA의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 의장이자 공중 보건 및 역학 교수인 아놀드 몬토 박사는 CNN에 “무언가가 전염병이나 대유행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측정조차 없다.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렸다”며 “따라서 이것들(대유행 종식)은 어떤 규칙에 근거한 것이 아니며 발병을 통제하기 위해 해야 할 일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몬토 박사는 이와 관련 좋은 소식은 ‘백신의 힘’이고 나쁜 소식은 ‘바이러스가 변화하고 진화하는 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감염 패턴의 변화와 함께 변이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이제 훨씬 더 광범위하고 세계적인 전염을 볼 수 있다”며 “이는 전염병의 종말을 선언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몬토 박사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미래에 세계가 계절 독감을 감시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SARS-CoV-2의 확산을 추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몬토 박사는 “SARS-CoV-2를 계절성으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계절성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이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계절적인 패턴에 대한 선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풍토병은 한 질병이 인구에 지속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는 대유행과 같이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 4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현재 유행병 단계에 있고 다음은 억제 단계이며 그 다음은 제거와 근절을 바랄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바이러스)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더라도 공중보건이나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낮은 수준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우치 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면 코로나19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를 지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려 이 시위를 주최한 '코로나19 과부' 모임 회원들이 각종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면역 80% 이상 달성해야”

전문가들은 일단 바이러스의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한다.

보스턴 대학의 소아과 의사이자 전염병학자인 필립 랜드리건 박사는 CNN에 “대유행에서 풍토병으로 전환하기 위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을 거부하기 때문에 이러한 전환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현재 미국 인구의 58%만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15년 동안 근무했던 랜드리건 박사는 인구의 80% 이상이 면역에 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과거 미국에서 홍역 바이러스의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전체 인구의 면역율을 95% 이상으로 높여야했고 심지어 이런 상황에서도 산발적으로 홍역은 발발해왔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발병은 일반적으로 특정 지역에 면역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있는 곳에서 발생하는데 외부에서 온 여행자가 바이러스를 가져왔을 때 빠르게 전파됐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상원 청문회에서 “우리는 풍토적인 단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그 단계에서 수집해야할 정보는 무엇인지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문제는 앞으로 이를 측정할 가장 적절한 기준인데, 아마 독감을 모델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9~2020년 독감 시즌 인구의 51.8%가 독감을 앓았다. 2010~2020년 사이 매년 독감 사망자는 1만 2000명~5만 2000명이 발생했다.

카이저 퍼머넌트의 전염병 담당 책임자 스티븐 파로디 박사는 CNN에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고 2022년에 걸쳐 이러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일부 지역에서는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919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