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년도 안 돼 500만명 죽었다… 코로나 재앙은 진행 중

조명연합 2021. 11. 3. 00:07

2년도 안 돼 500만명 죽었다… 코로나 재앙은 진행 중

 

 

지난 4월 29일 인도 뉴델리 외곽의 한 화장장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희생자들의 장작더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피해 달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75만명으로 세계 1위
1950년 후 전쟁 사망자보다 多
심장병·뇌졸중 이어 사망원인

최근 러시아 등 유럽서 폭증
부국은 부스터샷 접종하는데
13억 아프리카선 접종률 5%
문 여는 지구촌… 中 전략유지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염병 기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에게 전합니다. 자신을 잘 살피고 강해집시다.”

장리파는 중국의 핵무기 프로그램에서 일했던 군 베테랑이었다. 그는 77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작년 2월 1일 사망했다. 당시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라고 불리던 질병에 사망한 304명 중 한 명이었다.

10일 뒤인 2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명칭이 정해졌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그로부터 한 달 뒤인 3월 11일까지 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하지 않았다.

그의 아들 장하이는 ABC뉴스에 “나는 애국심이 강하지만 이 나라를 사랑한다고 해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버지에게 나는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당신의 아들은 겁쟁이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국적이나 민족에 상관없이 우리 정부에 코로나19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미세한 바이러스가 가난한 나라뿐 아니라 일류 의료 시스템을 가진 부유한 나라까지 황폐화시킨 데는 2년도 채 되지 않았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수는 1일(현지시간) 오전 4시 50분 기준 500만 425명을 돌파했다. 지난 28일 동안 세계에서 19만 7116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후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보고된 코로나19 환자 수는 2억 4670만명을 넘는다.


◆고소득 국가서 사망자 절반 차지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브라질(모두 중상위 또는 고소득 국가)은 세계 인구의 8분의 1을 차지하지만 코로나19 전체 사망자 중에서는 거의 절반에 달한다. 미국만 74만 5800명이 넘는 인명피해를 기록했는데 이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많은 수치다.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인구를 합친 것과 거의 맞먹는다. 오슬로 평화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1950년 이후 국가간 전쟁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수와도 비슷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는 현재 심장병과 뇌졸중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사망 원인이다.

특히 인도와 같이 코로나19 검사와 치료가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지역에서는 사망자 수가 과소평가 됐다는 데 이견이 없다.

전염병이 발병한 이후 22개월 동안 핫스폿이 이동하면서 세계 지도 상 대부분의 장소들을 붉게 물들였다. 최근 이 바이러스는 특히 정부에 대한 불신, 잘못된 정보로 인해 백신 접종을 주저하게 만든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에서 확산되는 추세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성인 인구의 17%만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으며 아르메니아에서는 이 비율이 7%에 그친다. 러시아는 사상 최악의 전염병 국면을 견디고 있다.

지난달 28일 WHO는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전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유럽의 지속적인 증가세에 따른 것이며 “코로나19 대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유행은 도구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이 지속되기 때문에 상당 부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 100만명을 넘기까지는 10달, 2백만명까지는 4달, 3백만명까지는 3달로 점점 사망자 수 증가폭이 커지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을 본격 시작한 작년 여름을 기점으로 사망자 수 증가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 (출처: 존슨홉킨스대학, AP통신 홈페이지 캡처) 

◆커지는 백신 빈부격차


콜롬비아 대학 국제보건센터(ICAP)의 와파 엘 사드르 박사는 AP통신에 “이번 대유행은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며 “이것이 코로나19의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보다 고소득 국가에서 80배 많은 검사와 30배 많은 백신이 투여됐다.

엘 사드르 박사는 인구의 수명이 긴 부유한 나라일수록 암 생존자, 요양원 거주자의 비율이 더 높으며 이들 모두는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하다도 지적했다. 반면 가난한 나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증상을 겪을 확률이 낮은 어린이, 청소년, 젊은 성인의 비율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

인도는 지난 5월 초 최악이었던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세를 겪었음에도 현재 러시아, 미국, 영국보다 하루 사망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같은 부와 질병의 불일치 결과는 겉보기엔 질병 전문가들이 고민하게 될 역설이다. 그러나 더 가까이 봤을 때 전체적인 규모에서 볼 수 있는 패턴은 다르다. 부유한 나라라고 할지라도 타격은 가난한 이웃들의 몫이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코로나19는 백인보다 가난하게 살고 건강관리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부유한 나라들이 백신 사재기를 하면서 부는 또한 전 세계 백신 접종 캠페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수백만의 사람들이 단 한 번도 접종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은 추가접종(부스터샷)을 공급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13억 인구 중 5%만이 접종할 정도로 세계에서 백신 접종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남아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이번 참혹한 사건은 우리가 세계의 많은 부분을 망치고 있음을 일깨워준다”며 “이것은 세계적인 수치”라고 지적했다.

 

◆빗장 여는 지구촌


백신은 많은 나라들이 점차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국경을 다시 개방할 수 있게 해줬다.

현재 세계 대부분 나라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기를 택했다. 호주는 이날 20개월 만에 부분적으로 국경을 개방했다. 한국도 매일 수천건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함에도 이날부터 바이러스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은 인구의 75%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엄격한 ‘코로나 제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917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