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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공항 테러 배후 IS-K는 누구?… 왜 만행 저질렀나

조명연합 2021. 8. 28. 01:03

카불공항 테러 배후 IS-K는 누구?… 왜 만행 저질렀나

 

[카불=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외곽에서 26일(현지시간)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현장 부근에서 사람들이 부상자를 돌보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사망자 90명과 부상자 150명 이상을 낸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자살폭탄테러의 배후는 아프간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분파인 IS-K(IS-K·Islamic State Khorasan)으로 지목됐다. 

IS 역시 이날 자신들이 자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BBC는 IS-K를 두고 아프간 모든 지하드 무장단체 중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이라고 전했다. IS-호라산은 2015년 1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처음 등장한 IS의 한 분파다. 아프간에만 관심이 쏠린 탈레반과 달리 IS는 서방, 국제, 인도주의 목표에 접근할 수 있는 곳이며 어디든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호라산은 이란 동북부를 중심으로 아프간, 투르크메니스탄에 걸쳐 있는 지역의 옛 지명인데 IS의 아프간 지부 격인 셈이다.

이들이 이념과 전술을 공유하고 있지만 조직과 지휘·통제에 대한 관계의 깊이가 완전히 정립된 적은 없다.

미 정보당국은 앞서 CNN과의 인터뷰에서 IS-K 조직원에는 “시리아 출신 베테랑 지하드와 다른 외국 테러리리스트들이 소수 포함됐다”며 “미국은 아프간 내 고위 간부급 대원 10~15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직원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이 최정점에 달했을 때 약 3천명의 대원이 있었으나 미국과 아프간 보안군, 탈레반과의 충돌에서 상당한 사상자를 냈다.

미 국방부 아프간 감사관은 올해 4~6월 보고서를 통해 IS-K는 소수 종파 목표물과 사회기반시설을 공격해 정치적 불안정성과 폭력성을 악화해 아프간 정부의 무능함을 부각시켰다고 밝혔다.

[카불=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외곽에서 26일(현지시간)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부상한 아프간인들이 병원 침대에 누워있다. 

 

이 단체는 최근 아프간 동부, 특히 난가하르와쿠나르 지방에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는 또한 파키스탄을 드나드는 마약 밀수 경로와 가깝다.

IS-K는 탈레반의 분파 중 하나인 하카니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탈레반과 사이가 좋지 않더라도 결국엔 연계돼 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태평양재단의 사지안 고헬 박사는 이날 BBC에 “2019년~2021년 사이 발생한 몇 차례의 주요 공격에는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IS-K와 탈레반의 하카니 네트워크 그리고 다른 테러 단체들 간의 협력이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IS-K와 IS는 또한 9.11 테러 당시에도 알카에다와 연합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IS-K 공격이 미국인들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탈레반을 당황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엘로 판투치 싱가포르 국제정치폭력테러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NBC에 “이번 공격은 서방에도 좋지 않지만 탈레반에게도 자신들의 구역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며 “그들이 이곳을 지배한다는 생각을 약화시킨다”고 분석했다.

IS-K는 최근 몇 년 동안 최악의 잔학 행위로 비난을 받아왔는데, 여학교, 병원, 심지어 임산부와 간호사를 총으로 쏴 죽였으며 산부인과까지 겨냥했다. 지난 8월에는 아프간군과 경찰에 체포된 수십명의 지지자들을 석방하기 위해 해당 교도소를 공격하기도 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센터의 세스 존스 대테러 전문가는 “IS-K는 이단자로 간주되는 민간인을 목표로 (테러를) 하는 경향이 더 높다”고 NBC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아프간에만 초점을 맞춘 ‘표퓰리즘 운동’인 반면 IS-K의 목표는 아프간을 포함하는 중동과 아시아 전역에 이슬람 칼리프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는 “아프간을 전광석화로 탈환해 입지를 굳힌 탈레반과 달리 IS-K는 스스로를 조명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은 ‘강한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라며 “아프간의 현 상황을 자신들의 부활에 이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894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