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돌파감염, 백신 효과없음이 아니라 제대로 작동 입증"

조명연합 2021. 8. 15. 00:22

"돌파감염, 백신 효과없음이 아니라 제대로 작동 입증"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감염되는 돌파감염을 놓고 백신이 효과가 없는 게 아니냐는 신호로 잘못 해석하는 일들이 많지만 돌파감염 발생은 그 반대로 백신이 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보건 전문가들과 백신 개발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말한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의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1억6400만명 이상의 미국 인구 가운데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1507명으로 0.001%에도 못 미쳤고, 입원한 사람도 7101명으로 0.005% 미만이었다. CDC는 이를 백신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로 내세우고 있다. 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이 발생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에머리 대학 의대의 카를로스 델 리오 전염병학과 박사는 독감 백신 접종을 예로 들면서 "백신 접종은 심각한 중증 현상과 죽음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 감염을 원천 차단하는 것은 결코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돌파감염(breakthrough infection)이란 용어 자체도 잘못된 것으로 이러한 어휘 사용에 반대한다고 덧붙얐다.

모더나 백신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버니 그레임엄 부소장은 "모더나 백신은 면역글로부린(IgG)을 만들어내 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코와 목에 대한 보호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바이러스가 증식된다고 해도 코와 목에서는 혈액 내 IgG 수치가 훨씬 높다.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폐의 보호가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규 감염자들 가운데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보다는 아예 접종을 하지 않는 등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백신 접종이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 역시 이러한 그레이엄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또 면역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얼마나 오랜 시간 지속되는지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면역력이 감소한다고 해도 백신 접종의 효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대학 병원의 모니카 간디 부교수는 "면역력이 저하된다고 백신에 결함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면역 글로빈 감소는 정상적인 것이다. 하지만 면역력이 한 번 생긴 후에는 인체가 이를 기억해 익숙한 바이러스 또는 박테리아가 침투하면 새로운 항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인체에 뚫을 수 없는 요새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보초나 경계병을 배치해 미리 경고를 보내고 인체의 면역체계가 방어에 나설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889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