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만 남긴 코로나 기원 조사… “中 미가공 자료 공유 거부”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찾으려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에 초기 발병 사례들에 대한 미가공 원자료(로데이터) 등 자료 제공을 거부했다고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우한에서 진상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 WHO 조사관들은 전형적으로 온화한 과학자들이 현장에서 환자 기록과 다른 문제들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너무 커 서로 고함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초기 정보 공개를 지속적으로 거부하는 행위가 향후 이런 위험한 질병의 발생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 발견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러시아, 독일, 덴마크, 일본, 호주 등에서 온 WHO 조사관 14명은 27일 동안 이 전염병의 기원을 추적하는 임무를 주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국측 인사들이 그들의 끈질긴 질의와 자료 요구를 좌절시켰다고 전했다.
이 팀의 몇몇 구성원들에 따르면 중국 관리들은 조사관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가 해외로부터 중국으로 전파됐을지도 모른다는 개념을 포함해 바이러스의 근원에 대한 정부의 설명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조사관들은 증거가 없는 판단은 자제하겠다고 답했다.
조사팀 일원인 테아 피셔 박사는 이번 조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매우 지정학적인 임무였다”며 “중국에 대한 공개 조사 압박이 얼마나 크고 얼마나 많은 비난이 이와 연관돼 있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WHO 조사팀은 중국에 도착해 처음 2주 동안 격리돼 회의를 줌으로 진행했으며 격리 후에도 중국의 방역 수칙에 의해 식사나 비공식 회담을 위해 상대 팀과 모일 수 없었다.
조사팀은 중국 측에 로데이터와 다른 정보를 계속 요구했지만 중국 관리들은 상세한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며 요약본만 제공했다.
조사팀은 이번 주 끝난 조사에 대해 아직 중요한 질문에 대답하기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는 조사팀이 이 바이러스가 냉동식품에 의해 전염됐을지도 모른다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 더 자세히 조사하겠다고 하면서 전 세계에서 비난을 받았다.
조사팀은 중국이 공식적으로 보고한 시기보다 초기 발병이 이르다는 확실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면서도 초기 확진 사례와 그 이전의 환자 기록이 모두 상세하지 않아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중국 관계자들이 WHO 조사팀에 로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소식은 앞서 호주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보도했다.
중국 과학자들은 2019년 10월 우한에서 92명의 시민이 열과 기침 등의 증세로 입원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 환자들에게서 코로나19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WHO 조사팀은 이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이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모든 가설에 대해 열려있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를 요약한 보고서를 작성 중이며 다음 주께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828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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