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바이러스’ 공포에… 영국, 성탄절 아닌 집콕절 유턴
英 3일 만에 봉쇄 지침 변경
“사실 바뀌면 접근도 바꿔야”
70% 전염성 높은 변종 때문
영국 주변국들도 여행 금지
伊, 하루 외출 한 번으로 제한
[천지일보=이솜 기자]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는 가운데 영국과 이탈리아 등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계획을 취소하게 됐다.
이전 봉쇄 조치에 지친 영국인들은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 5일 간의 일시적인 바이러스 규제 완화를 고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1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규제 완화 대신 영국 인구의 약 3분의 1을 포함한 런던과 남부 지역에 대해 ‘집에 머물라’며 봉쇄나 다름없는 4단계 규제 지침을 발표했다.
영국은 6만 7000명 이상의 코로나19 사망자와 200만명 이상의 확진자를 내며 유럽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19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TV브리핑에서 “크리스마스를 계획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여러분에게 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국에서 확산 중인 최대 70% 더 전염성이 높은 돌연변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언급하며 “대안은 없다”고 봉쇄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자정부터 런던, 영국 남동부에는 새로운 봉쇄 지침이 적용된다. 비필수 상점은 문을 닫아야 하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러야 하며, 야외에서는 다른 가정의 1사람만 만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최대 3가구가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칙은 크리스마스 당일에만 적용된다.
스코틀랜드의 니콜라 스터전 제1장관도 이날 국경 북쪽으로 크리스마스 기간 내내 엄격한 여행 금지가 시행될 것이라며 스코틀랜드 주민이 영국의 다른 지역을 방문해서는 안 되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가장 강력한 이번 규제는 12월 26일부터 3주 동안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지침은 극적인 유턴이었다. 이번 주까지도 정부는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 속에서 세 가구가 섞이도록 허용하는 것은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규정을 완화하겠다는 약속을 되풀이했다.
야당인 노동당 대표 키르 스타머는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크리스마스 계획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플 것”이라며 “지난 16일 이 문제를 제기했는데 총리가 이를 일축해 매우 실망스럽다.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즐겁고 작은 크리스마스’를 보내라던 총리가 3일 만에 계획을 취소하라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가 급하게 결정을 바꾼 것은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당국의 발표 때문이다.
영국 최고 의료 책임자인 크리스 위티 박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는 9월에 처음 발견됐는데, 지난 주 거의 두 배로 증가한 런던 감염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그는 영국 남동부에 널리 퍼진 이 변종 바이러스가 더 높은 사망률을 일으킬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긴급 조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위티 박사는 “조치가 없다면 감염이 급증하고, 병원들은 압도당할 것이며, 수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물론 우리는 이 변화를 몹시 유감스럽게 생각 하지만 사실이 바뀌면 접근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나는 이 바이러스 돌연변이와 특히 전염 속도에 대한 브리핑을 무시할 수 없었다. 바이러스가 공격 방식을 바꾸면 국가로서 방어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변종 바이러스가 앞서 접종 중인 백신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금껏 약 35만명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았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면역학 교수인 다니엘 알트만은 CNN에 “백신은 스파이크의 여러 부분에 대한 항체를 중화시키는 것을 유도하고 이들(백신) 대부분은 돌연변이에 의해 변하지 않을 것이며 백신은 여전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봉쇄 지침이 발표된 이후 네덜란드에서도 영국에서 온 변종 바이러스로 감염된 첫 번째 사례를 발견하고 영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여객기 운항을 1월 1일까지 금지했다.
네덜란드는 1월 중순까지 5주 동안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학교와 필수품이 아닌 모든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
이탈리아에서는 1월 6일까지 집에서 외출을 하루 한 번으로 제한했으며 비필수 상점과 술집, 식당을 폐쇄하고 지역 여행을 금지하는 새로운 제한 지침을 발표했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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