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차 확산세… 나라별 대응·상황은
獨·印 지침 완화에 환자 폭증
이스라엘 초정통파 방역 거부
‘젊은나라’ 케냐, 아동에 피해
남아공, HIV 전문가 多 도움
뉴질랜드·中 일상생활 시작
[천지일보=이솜 기자] 거의 모든 곳에 전염이 됐고, 그 범위를 피해갈 사람이 없었다.
1년 전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20년 전 세계를 휩쓸며 큰 피해를 남겼다. 세계 현대사에서 이번처럼 전 세계적인 사건이 있었을까. 모든 대륙에서 대량 실업과 봉쇄를 겪고 눈앞을 스쳐가는 죽음을 경험했다.
전대미문의 전염병 사태에 대처하는 방식은 나라마다 달랐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의 보도를 바탕으로 세계 나라들이 어떻게 전염병을 견뎌왔는지, 그리고 현재 어느 상황에 있는지를 살펴보자.
◆브라질
브라질의 코로나19 이야기는 대유행이 별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한 대통령으로부터 시작한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국가 봉쇄가 경제를 파괴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처벌하게 된다면서 코로나19 격리를 비난해왔다. 그는 코로나19를 ‘작은 독감’이라고 부르며 비웃었고 이 작은 독감으로 많은 사람들의 숨이 끊어졌을 때 책임지기를 거부했다. 그는 유행병의 고통을 덜기 위해 경제에 돈을 쏟아 부었다.
◆중국
근로자들은 공장과 사무실로, 학생들은 교실로 돌아왔다. 인기 훠궈 식당 밖에서 손님들은 길게 줄을 섰으며 지하철과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습관이 됐다. 1년 전, 코로나19가 처음 나타난 중국에서는 이제 정상 생활이 재개됐다. 중국 집권 공산당은 지금껏 부과된 가장 광범위한 질병 퇴치 조치 중 일부를 철회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확산세가 빨리 잡힌 만큼 경제는 성장하고 있지만 회복세는 고르지 못한 모양새다.
◆독일
독일은 초기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빠른 대응과 광범위한 검사 등으로 유럽 내 유일하게 찬사를 받은 국가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줄어들자 독일인들은 많은 제한이 풀린 채 대체로 편안한 여름을 보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규칙을 지키는 것에 점점 느슨해짐에 따라 확진자 수는 3월 일일 기록의 거의 4배까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제 독일은 유행병을 다시 통제하기 위해 새로운 봉쇄 지침을 부과했다.
◆인도
13억 인구의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19 확진자 집계를 가진 나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인도는 확산 초기 전국적인 봉쇄로 대유행에 대응했지만, 규제가 완화되고 공중보건 시스템에 한계가 오면서 확진자가 폭증했다. 유독 낮은 사망률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의문이 되고 있다. 인도는 대유행으로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침체를 겪었다. 이런 상황은 전염병이 사라진 이후에도 세계 주요 경제국들 중 최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대유행 초기에 이란 관리들은 코로나19를 경시했다. 감염의 증가세를 부인하고 이슬람 사원 폐쇄도 거부했다. 이후 중국에 이어 많은 사람들이 숨졌다. 지금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조차도 사람이 없는 모스크에서 기도를 드릴 때 일회용 장갑을 끼고 있다. 이번 대유행은 거리의 일용직 노동자들부터 이슬람 상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인한 전쟁과 혼란 이후 가장 큰 위협이다.
◆이스라엘
이스라엘이 9월 2차 봉쇄에 돌입했을 때 대부분 지역은 신속하게 폐쇄에 응했다. 그러나 일부 초정통파 지역에서는 유대교 회당이 꽉 찼고 조문객들이 장례식장에 몰려들었으며 확진자는 계속 증가했다. 초정통파 지역에서 전국적인 지침이 지켜지지 않자 지역사회와 과학보다 자신들의 믿음을 우선시한다는 대중의 인식이 강화됐다. 그것은 또한 수년 동안 이스라엘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이탈리아
2월 말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됐다. 동시에 세계 최고 부국들 중 한 곳의 의료 시스템이 질병과 사망의 무게로 붕괴될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 지에 대한 예시가 됐다. 9월 2차 유행이 몰아쳤을 때, 첫 확산 당시 배운 교훈만으로는 이탈리아의 노령 인구들을 구하기에 충분치 않았다. 2차 유행 이후 수천명이 죽었고 병원들은 다시 한 번 한계점에 도달했다.
◆일본
일본의 대유행은 지난 2월 호화 유람선이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채 도쿄 근처 항구로 돌아오는 가운데서부터 시작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본 보건당국은 방역을 잘못해 이 선박을 바이러스 배양기로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후 일본은 미국과 유럽에서 볼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정부의 끊임없는 관광 대책 등으로 국내외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여름 대유행으로 연기된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케냐
케냐는 젊은 나라다. 케냐 당국은 인구 평균 나이가 낮은 것이 코로나19에 대한 보호 요소라고 말한다. 그러나 케냐의 젊은이들은 대유행 기간 고통을 겪었다. 학교가 봉쇄되자 고된 노동과 매춘에 아동들이 강제 동원됐으며 통행금지령 시행 후 이를 어기는 아이들은 경찰의 총에 맞았다. 증가하는 경제 침체와 2021년까지 거의 모든 학교가 폐쇄될 수 있다는 상황은 갑자기 수백만명의 아이들에게 엄청난 압력을 가했다. 학교에 가기 위해 책가방을 매던 아이들은 이제 채석장에서 돌을 쪼개거나 매춘, 절도와 같은 행위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에서 질병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강타했다. 경기 침체로 실업률은 42%까지 올랐다. 그러나 남아공은 비밀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바로 HIV와 결핵과의 오랜 전투에 참전했던 용사들인 의료 전문가들이다. 국가 지도자들은 전문가들에게 대유행 대처를 위한 조언을 들었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직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리진 않았다.
◆미국
미국인들은 암울한 숫자의 파도에 빠지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수십만명, 감염자는 수백만명에 달한다. 이 수치들이 역사적 규모의 비극을 증명함에도 그들은 아직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을 바꾸는 여러 가지 방식을 완전히 터득하지 못했다. 초강대국이라 불리는 이 나라는 대유행 1년이 다 되도록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싸우고 있다.
◆멕시코와 뉴질랜드
멕시코 정부는 국민들에게 책임감 있게 행동하라고 요구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 결과 1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질랜드는 다른 나라들보다 빨리 국경과 전국 봉쇄를 실시했으며 현재 확진자가 거의 없어 그 어떤 나라들보다 빠르게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
'코로나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연변이 바이러스’ 공포에… 영국, 성탄절 아닌 집콕절 유턴 (0) | 2020.12.21 |
---|---|
[12월 19일 세계 코로나 확산 현황] 확진 7600만 6697명… 사망 168만 1075명 (0) | 2020.12.20 |
일본 신규확진 또 3000명 돌파… 도쿄 의료체계 붕괴 위기 (0) | 2020.12.19 |
EU 집행위원장 “EU 내 코로나19 백신접종 27일부터 시작” (0) | 2020.12.19 |
[12월 17일 세계 코로나 확산 현황] 확진 7452만 6308명… 사망 165만 5041명 (0) | 2020.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