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中, 코로나19 떠넘기기 본격… “미군이 우한에 가져왔을 수 있어”

조명연합 2020. 3. 16. 00:56
中, 코로나19 떠넘기기 본격… “미군이 우한에 가져왔을 수 있어”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 있다고 주장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트윗. (출처: 자오리젠 트위터)


“미국, 독감 사망자들 코로나19 관련성 밝혀야”

코로나19 발원지 논란 부추기고 ‘중국사과론’도 일축

[천지일보=이솜 기자]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2일밤 자국에서만 제기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논란과 관련해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자오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히고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11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출석해 독감 증세를 보였던 사람이 사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레드필드 국장은 미 하원에서 일부 독감 사망자가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을 인정했다”면서 “미국은 3400만명이 독감에 걸렸고 2만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는데 이 가운데 몇 명이 코로나19와 관련 있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깅조했다.

그러면서 자오 대변인은 “미국에서 언제 0번 환자(첫 환자)가 발생했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나? 병원 이름은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자료를 공개하라, 미국은 우리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전날 중국 외교부의 또 다른 대변인인 화춘잉(華春瑩)이 트위터에서 “미국에서 독감으로 진단받았던 일부 사례가 실제로는 코로나19였다”면서 “이 병을 ‘중국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전적으로 틀렸고 부적절한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주장은 중국이 전세계를 혼란으로 빠뜨린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중국의 코로나19 발원지 떠넘기기는 중국 최고의 호흡기 질병 권위자이자 ‘사스 영웅’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이후 글로벌타임스 같은 관영 언론과 중국 정부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을 부추겼다.

최근에는 ‘중국이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사과해야 한다’는 ‘중국 사과론’도 일축하더니 되려 “중국이 각국의 방역을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