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스위스 연구팀 “코로나19, 혈관 공격해 다발성 장기 손상 가능성”

조명연합 2020. 4. 23. 00:17
스위스 연구팀 “코로나19, 혈관 공격해 다발성 장기 손상 가능성”




심혈관 질환.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혈관 강화가 치료 도움 될 수도”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폐를 넘어서 혈관까지 공격, 다발성 장기 기능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21일 스위스 취리히대학 심장센터 프랭크 루쉬즈카 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만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 곳곳의 혈관들을 공격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루쉬즈카는 “치명적인 코로나바이러스가 폐렴보다 더 많은 것을 유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혈관의 방어선이라 할 수 있는 내막(세포층)으로 침투해 인체의 방어력을 떨어뜨리고 미세순환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또 “임상적으로 볼 때, 이 환자들은 심장·심장 등 모든 장기에 문제를 갖고 있었다”며 “흡연자와 혈관내피 기능이 약해진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 71세 환자의 심장 등에서 바이러스 조직과 염증이 발견된 사례, 58세 당뇨병·고혈압 환자의 장기에서 소장 혈류가 감소하거나 혈관내피의 염증이 발견된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 때문에 루쉬즈카는 혈관 건강을 강화하는 게 코로나19 치료에도 핵심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심장약 등도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소개했다.

다만 SCMP는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할 때 구조물이 바이러스가 닮은 것처럼 보여도, 진짜 바이러스 감염인지 확인을 위해선 다른 기법도 동원돼야 한다”는 존 니콜스 홍콩 대학 병리학 교수의 말도 인용해 다른 시각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