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용중지·전량회수”… 세계 곳곳에서 논란된 중국산 진단키트

조명연합 2020. 4. 24. 00:38

“사용중지·전량회수”… 세계 곳곳에서 논란된 중국산 진단키트



지난 2월 5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전시장을 개조한 임시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인도서 중국산 대신 한국산 분자 진단키트 요구

분자진단, 침투 바이러스 발견 방식… 정확도 ↑

중국산 진단키트,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논란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세계 곳곳에서 낮은 정확도와 불량으로 진단검사를 하는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체코에서 시작된 중국 진단키트 불량 소식은 스페인·터키·필리핀·영국·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23일 중앙일보와 로이터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인도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진단 검사를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항체진단법의 정확도가 떨어져서 검사 결과에 혼선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특히 인도 북부 하랴나주의 경우 중국산 항체진단키트 대신 대신 한국산 분자 진단키트를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항체진단은 한국을 포함해 여러 선진국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분자진단법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항체진단은 임신진단키트처럼 검사현장에서 수십분 내에 검사비용을 적게 투자해도 결과를 알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아직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초기 감염자를 발견하는 데에는 적당하지 않은 방법이다.

반면 분자진단은 사람의 몸속에 침투한 바이러스 자체를 발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진단키트 뿐만 아니라 다른 분석장비 등이 필요할뿐더러 결과가 나오는데 최소 4시간 이상 소요된다.

인도를 포함한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서는 의료인력과 비용 문제로 인해 시간과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분자진단보다는 간편하고 저렴한 항체진단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인도는 최근까지 중국산 항체 진단키트를 5억개 이상 구매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도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해, 지난 22일 현재 확진자는 2만 1393명, 사망자는 68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일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2000만 달러의 비용을 투자해 중국의 2개 회사에 주문한 코로나19 자가진단 테스트 키트 정확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미국에서도 중국산 진단키트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미국 트리뷴 뉴스 서비스는 워싱턴 의과대학이 최근 중국 상하이 소재 의료기업으로부터 12만 5000달러어치의 진단키트를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박테리아에 오염된 일부 키트가 발견돼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키트 전량을 전부 회수하기로 했다.

제프 베어드 워싱턴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중국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이상이 있다는 얘기를 지난 16일 동료로부터 듣고 문제를 처음 알게 됐다”며 “키트를 받은 모든 사람에게 사용을 중단해달라고 권고했다.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산 진단키트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논란이 됐다. 지난달에는 스페인과 체코·터키 등에서 수입한 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에서 문제가 발생해 반품 사태가 잇따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