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민간인만 최소 1천명 숨져… “아무도 이길 수 없는 전쟁 끝낼 때”

조명연합 2022. 3. 24. 00:06

민간인만 최소 1천명 숨져… “아무도 이길 수 없는 전쟁 끝낼 때”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6월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11일(현지시간) "세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변화가 없으면 세계 질서가 무너지고 영구적 위기의 미래를 초래할 수 있는 전환기적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이 말도 안 되는 전쟁을 끝낼 때”라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거의 한 달이 다 돼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약식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은 전투를 멈추고 평화에 기회를 줘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조직적인 폭격과 도시 파괴 등을 거론하면서 “이 모든 것이 심해지고 있다”며 “1천만 우크라이나인이 강제로 집을 떠나 이동 중이지만 전쟁은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군이 포위 중인 마리우폴을 함락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모든 도시, 모든 거리, 모든 집을 하나하나 다 정복할 수는 없다”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생지옥을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의 여파로 급등하는 식량, 에너지, 비료 가격이 글로벌 기아 사태를 불러오고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신음하는 개발도상국들에 더 큰 부담을 지운다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적했다. 

그는 “이 전쟁은 (아무도) 이길 수 없다. 조만간 전장에서 평화협상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라며 “우크라이나에서 계속되는 전쟁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고, 정치적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군사적으로도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이날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이 약 한 달 만에 95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개전 일인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이날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목숨을 잃은 민간인은 어린이 78명을 포함해 최소 953명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다친 민간인은 어린이 105명을 포함해 1557명으로 집계됐다.

인권사무소는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96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