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우치도 합류 美 ‘코로나 우한 기원설’ 재점화… 왜 다시 주목?

조명연합 2021. 5. 27. 02:15

파우치도 합류 美 ‘코로나 우한 기원설’ 재점화… 왜 다시 주목?

 

[우한=AP/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의 마리온 코프만스(오른쪽)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코로나19 대응전문가 패널인 량완녠(왼쪽) 칭화대 교수가 지난 2월 9일 우한의 기자회견장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WHO 전문가들은 이날 우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적 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우한 연구소 기원설’을 다시 들추고 있어 주목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연합 조사팀이 올해 초 우한에서 조사를 통해 ‘우한 연구소 유출설’에 대해 가장 가능성이 적다고 일축했으나 미국 연구원과 의원들, 정부 관계자들의 우한 연구실 조사 촉구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25일(현지시간)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중국 연구소의 실수나 사고가 코로나19 전염병을 만들어냈다는 입장을 더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많은 연구를 요구하고 있다.

전날 미국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1월 중국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의 여러 연구원들이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는 등 증상이 심각했다는 새로운 정보가 나왔다. 연구소는 실험실 누출 시나리오를 강요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이번 보고서를 강력히 부인했다.

앞서 우한 연구소 유출 시나리오를 지지하지 않았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해당 주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여전히 많은 과학자들이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믿고 있으나 더 많은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11일 한 행사에서도 코로나19 자연발생설에 대해 “확신이 없다”며 “우리 능력이 허용하는 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찾아낼 때까지 계속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 자문위원인 제이미 메츨은 “과학자들이 백신 개발에 대한 좋은 의도로 바이러스를 찌르고 생산하고 연구하는 동안 연구실 유출 발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왜 ‘우한 연구소 유출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을까.

먼저는 중국이 이번 사태 초기에 코로나19를 알리기보다는 은폐하는 데 급급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메츨은 중국이 세계에 적절하게 경고하지 않은 사태 초기에 중국 관리들은 전염을 우한 화난수산시장 탓으로 돌렸으나 지금은 그것이 본질적으로 거짓말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메츨은 “대유행의 기원이 무엇이든 간에 중국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은폐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쓰던 첫 달이 난로에 난 불이 부엌으로 커져 세계까지 삼켜버리게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WP는 최근 우한 실험실 유출설이 다시 주목 받는 이유로 바이러스의 자연적 근원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실패했고, 초기 실험실 유출을 집중 조명하려는 방향이 종종 그 바이러스가 의도적으로 생물 무기로 만들어졌다는 추측과 혼동된 점을 짚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이 실험 시나리오를 터무니없는 헛소리로 치부해 그간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톰 코튼(아칸소주, 공화) 상원의원은 우한 연구소를 가리키며 중국에 답을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우한 실험실 시나리오를 부각시키려 했으나 대체로 막연한 정보만 지적해온데다, 반중(反中)적 언행이 함께 나오면서 하나의 주장으로 치부되기가 쉬웠다.

실제 최근 미 정부의 입장은 우한연구실에서 바이러스가 무기로 사용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아닌 연구실 자연 혹은 사고 유출에 초점을 맞추며 보다 과학적 증거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정부가 우한 연구소 기원설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던 국무부 관련 팀의 조사를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작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의 측근들로 꾸려진 이 팀은 국무부 군비통제 부서에서 담당하면서 우한 연구소와 중국의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해당 연구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연구실 유출 이론과 중국 정부의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등 기밀적인 정보에 의존했다”고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 별개의 프로젝트가 마무리됐음에도 국무부는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범정부적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863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