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19 막을 수 있었다… WHO·각국 대응 너무 느려”

조명연합 2021. 5. 16. 00:01

ㅅ“코로나19 막을 수 있었다… WHO·각국 대응 너무 느려”

 

 

[벵갈루루=AP/뉴시스]12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 외곽 공공 화장터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이 화장되고 있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334만938명, 사망자는 25만4225명으로 집계됐다. 

WHO의 독립 패널 보고서

“작년 2월은 ‘잃어버린 달’”

 

 

[천지일보=이솜 기자] “여행 제한이 더 빨리, 더 광범위하게 적용됐다면 코로나19가 억제됐을 것이다.”

전 세계 330만명 이상을 숨지게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실제론 예방될 수 있었다는 국제 보고서가 나왔다.

팬데믹 준비 및 대응을 위한 독립적 패널(IPPR)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코로나19: 마지막 팬데믹으로 하자(COVID-19: Make it the Last Pandemic)’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이 너무 느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각 국가들의 준비가 일관성이 없고 자금이 부족했으며 경보 시스템이 너무 느리고 부드러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힘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세계 정치 리더십은 부재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WHO가 긴급하게 행동하지 않았고 질병 발생에 취약했다며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더 일찍 선포해야 했다고 말했다.

BBC,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IPPR의 목적은 그 바이러스가 어떻게 330만명 이상을 죽이고 1억 5900만명 이상을 감염시켰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었다.

IPPR의 공동 위원장인 엘런 존슨 설리프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늘 우리가 처한 상황은 예방될 수 있었다”며 “이(예방되지 못한 이유)는 수많은 실패와 격차, 준비와 대응의 지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역시 공동 위원장인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도 2020년 2월을 “많은 나라들이 대유행을 피할 기회를 잃은 달”이라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WHO 비상대책위원회가 비상사태를 일주일 더 일찍 선포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작년 1월 22일 첫 회의에서 그렇게(비상사태 선포)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비상사태는 1월 30일에 이뤄졌으며, 이는 코로나19 첫 발생 보고부터 한 달이 지난 후였다. 보고서는 이어 WHO의 비상사태 선언 이후 한 달 동안 각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면서 “(예방책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WHO가 ‘여행제한이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는 자체규정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데 방해를 받았다고 꼬집었으며 유럽과 미국은 작년 2월 한 달 전체를 허비했고 병원이 꽉 차기 시작할 때에만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언제 어디서나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공격적으로 봉쇄하고 중단하려는 야심을 가진 국가들은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한 밀려들어오는 코로나19 환자로 국가들이 의료 시스템을 정비해야 했을 때 세계 곳곳에서 보호 장비와 의약품을 얻기 위한 ‘승자 독식’ 경쟁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초기 대응과 관련해서는 “중국에서 분명히 지연이 있었으나 모든 곳에서도 지연이 있었다”고 꼬집었고, 중국에서 2019년 말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했을 때 우한의 의사들은 이를 빠르게 알렸으나 이 경고를 검증하고 응답하는 시스템이 너무 느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다른 대재앙을 막기 위한 다음과 같은 개혁을 제안했다.

▲국가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힘을 가진 ‘글로벌 보건 위협 협의회’ 설립 ▲관련 국가 승인 없이 정보를 게시할 수 있는 질병 감시 시스템 ▲백신은 공공재로 분류 ▲대유행 금융 시설 설립 ▲부유한 주요 7개국(G7) 코백스 프로그램에 약 2조 1384억원 기부 등이다.

앞서 WHO는 회원국들의 요청으로 작년 5월 IPPR에 대유행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고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공정한 검토를 요청했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859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