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WHO, 코로나 기원 보고서에 ‘우한 첫 환자’ 광범위 추적 권고”

조명연합 2021. 2. 23. 00:20

“WHO, 코로나 기원 보고서에 ‘우한 첫 환자’ 광범위 추적 권고”

 

 

[우한=AP/뉴시스]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14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 공항에 도착해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방호복을 입은 중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예비 보고서에서 중국 우한의 최초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광범위한 역학 조사를 권고한다고 2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이 전했다.

WHO는 또한 코로나19 초기 확산에 영향을 끼친 우한 수산물 시장에 대한 공급망 조사도 권고할 예정이라고 CNN은 보고서 초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초보 조사 작업들은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중국 과학자들에 의해 이뤄졌어야 했다면서 중국 과학자들이 아직도 이 연구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놀랍고 믿을 수 없다’고 CNN에 전했다.

관계자들은 WHO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는 두 가지 핵심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먼저 보고서는 WHO 조사팀이 코로나19 첫 사례로 확인한 우한 환자의 2019년 12월 8일 접촉 이력에 대한 추가 연구를 요청할 예정이다. 조사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40대 직장인으로, 아내와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이번 WHO 조사팀 중 한 명인피터 다자크 비영리기구 에코헬스 얼라이언스 회장은 이 우한 환자의 부모가 우한에서 야생동물을 파는 시장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환자의 부모는 화난수산시장이 아닌 우한 내 다른 웻 마켓(Wet Market)을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웻 마켓은 아시아에서 신선한 농산물이나 살아있는 동물을 포함해 부패하기 쉬운 식품을 파는 시장이다. 화난수산시장뿐 아니라 우한의 다른 웻 마켓에서도 야생동물은 거래되고 있었다.

다자크 회장은 이 환자의 부모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중국 당국이 부모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HO 보고서는 또한 화난수산시장의 공급망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도 권고할 예정이다. 중국 과학자들은 WHO에 화난수산시장에 야생동물을 공급한 윈난성, 광시성, 광둥성의 사육장 목록을 제공했다. 다자크 회장은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이들 남부 사육장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우한의 시장에서 전염되기 시작했다는 이론이 다른 어떤 경로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른 과학자들은 중국 당국이 첫 번째 환자의 접촉 이력과 화난시장 공급망에 대한 추가 조사를 수행하지 않은 데 대해 놀라움과 불신을 나타냈다. 콜럼비아대 전염병 역학자인 모린 밀러 교수는 “이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그들(중국 당국)이 세계적인 과학자들을 거느리고 지난 20년 동안 투자한 기술들을 볼 때 현실적이지 않다. 그들은 정교하고, 전송 경로를 이해하고, 수년 동안 그런 것들을 연구해왔다”고 지적했다.

옌중 황 외교위원회 국제보건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이와 같은 두 가지 중요한 단서를 조사하는 데 투자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며 “그들은 이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아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기자들에게 “중국은 WHO 전문가들과 함께 매우 철저하고 전문적이며 과학적인 연구를 수행했다”며 “조사팀이 중국의 협력에 만족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권고안은 WHO 조사팀과 중국 과학자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우선순위’라고 다자크는 설명했다. 결론적으론 중국 당국과 합의가 된 사안이라는 것이다.

조사팀을 이끈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세부적인 언급은 피했으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831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