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진화에 모더나·화이자 고심… ‘변이 백신’ 곧 나올까

조명연합 2021. 1. 27. 00:10

바이러스 진화에 모더나·화이자 고심… ‘변이 백신’ 곧 나올까

 

 

[뒤셀도르프=AP/뉴시스] 18일 독일 도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제 코로나 19 백신을 주사 놓고 있다. 독일 등 유럽연합 국가들은 27일 화이자 접종개시에 이어 6일 긴급사용 승인이 난 모더나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글로벌 제약 회사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각각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예방효과를 보였다. 다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백신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계획을 고안하고 있다.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두 제약회사는 25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바이러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백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계속 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30일부터 남아공에서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대상에 추가한 가운데 나왔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더나와 화이자는 둘 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지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로부터는 효과가 덜 있다며, 항체의 효능이 6배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예방책으로 모더나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백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모더나는 또한 항체의 수치를 늘리기 위해 현재 2번 접종하고 있는 백신을 3번 접종하는 게 변이 바이러스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여부도 시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 바이오엔테크 CEO인 우구르 사힌은 이날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새 백신을 승인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임상실험과 안전 검토가 필요한지에 대해 전 세계 규제당국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새로운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수치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상대적으로 덜 효과적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힌은 바이오엔테크가 약 6주 내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의약국(FDA)는 이 새로운 백신을 승인하기 위한 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과학자들은 수정된 백신들이 이전 것과 같은 수준의 정밀 검사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인플루엔자 백신 역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매년 갱신되지만 광범위한 절차 없이 승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1년 전 중국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보다 최대 50~70% 더 전염성이 높다. 작년 10월에는 남아공 연구원들이 또 다른 변이를 발견했으며 이후 브라질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유전적 증거에 따르면 남아공과 브라질에서 발견된 두 변이 바이러스는 독립적으로 진화했음을 시사한다고 NY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중화항체의 저하가 현재의 백신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무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힌 박사는 “허가된 백신이 변이에 대항하는 한, 우리의 과제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코로나19의 진화를 막는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6~9개월 후 사람들은 이 변이에 맞춤화 된 해결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백신을 빨리 갖기 어려운 국가들이다. 부유한 나라들이 선량을 일찍 구입했기 때문에 일부 나라들은 빠르면 2022년에나 백신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런 나라들에서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세계에 확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록펠러대 면역학자 미셀 누센츠바이그 박사는 “이론적으로 세계 다른 지역에서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에 내성을 갖고 있을 수 있다”며 가능한 빨리 세계가 면역되는 게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NYT에 밝혔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822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