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 캘리포니아 시신 넘쳐나 장례식장 공간 없어

조명연합 2021. 1. 4. 01:56

미 캘리포니아 시신 넘쳐나 장례식장 공간 없어

 

[어바인=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설치된 야전 병원 앞을 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7월 이후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는 1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12.22.

 

장례 원하는 유족들 대부분 돌려 보내

미 사망자 35만명 돌파후 시신 산적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이 급확산하면서 집중 발생지역 가운데 하나인 남부 캘리포니아주의 각 카운티에서는 장례식장 공간이 사라져 시신들이 쌓여가고 유족들의 장례식 신청이 거부당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장의사 협회 회장은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35만명(존스 홉킨스대 통계)을 돌파한 상황에서 지금은 시신들이 넘쳐나 장례공간이나 시신 보관공간이 모두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시내 컨티넨털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사업주 마그다 맬도나도는 "내가 장례식장 사업을 40년 동안 해왔지만 유족들에게 "안됩니다. 더 이상 당신네 가족의 장례를 받을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장례식장에서 하루에 처리하는 시신은 30명 정도이며, 이는 평소의 약 6배나 된다. 장의업자들은 서로 전화를 걸어서 혹시 남은 공간이 있는지 묻곤 하지만 대답은 한결 같다. "우리도 장소가 없다"는 답변이다.

LA시내와 주변 카운테에서 4곳의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맬도나도는 두 군데에 쓸 길이 15미터짜리 냉동 트레일러를 구해서 넘쳐나는 시신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병원에서 시신을 운반해오는 속도도 계속 연체되고 있으며, 장례식 신청자는 보통 하루나 이틀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캘리포니아 장의업협회 밥 에이커만 사무국장에 따르면 현재 매장이나 화장을 원하는 시신들의 처리 속도는 계속 늦어지고 있다. 시신을 염하거나 사망진단서를 발급하는 일도 늦어졌고 하루 이틀만에 끝나던 화장도 지금은 1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지금은 최대한 빨리 해드린다는 말 밖에 할 말이없다. 그런데도 아직 최악의 감염은 이제부터 닥쳐올 것이라고 한다"고 그는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집중 발생지역인 LA카운티에서만 벌써 사망자는 1만명이 넘었다. 이 지역 병원들도 환자들이 넘쳐나서 가장 기본적인 호흡기 환자용 산소통같은 물품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2일에는 일부 병원의 산소흡입기 조달을 위해 미군 공병대 수송부대가 동원되기도 했다.

지난 1주일간 전국에서 사망한 코로나 환자는 하루 평균 2500명이지만 총 19만5000명에 달한다.

앞으로 성탄절을 비롯한 연휴의 여행과 모임의 후유증으로 다시 감염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감염이 심한 지역에서는 점점 늘어날 시신의 처리와 장례 일정 때문에 거의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기사출처] : 천지일보(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815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