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 코로나19 사망 6500명… 확진·사망자 중국 넘었다

조명연합 2020. 3. 18. 00:17

세계 코로나19 사망 6500명… 확진·사망자 중국 넘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각국 발표를 취합한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따르면
16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확진자(노란색 선)는
중국(주황색 선)의 누적 확진자 수를 넘었다. 초록색 선은 세계 완치자들의 수이다.
(출처: 해당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들불처럼 번져가는 가운데 중국 밖 지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각국 발표를 취합한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따르면 16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16만 9387명으로 17만명에 달한다. 누적 사망자는 약 6513명이다.

질병 발원지 중국의 확진자가 8만 1020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 2만 4747명 ▲이란 1만 3938명 ▲한국 8162명 ▲스페인 7844명 ▲독일 5813명 ▲프랑스 5437명 ▲미국 3774명 ▲스위스 2200명 ▲노르웨이 1256명 ▲네덜란드 1136명 ▲스웨덴 1032명 ▲벨기에 886명 ▲오스트리아 860명 ▲일본 839명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누적 사망자는 중국이 3213명 ▲이탈리아 1809명 ▲이란 724명 ▲스페인 292명 ▲프랑스 127명 ▲한국 77명 ▲미국 42명 ▲영국 35명 ▲일본 22명 ▲네덜란드 20명 ▲스위스 14명 ▲독일 13명 등의 순이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8만 8367명, 3300명으로 중국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추월했다.

중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16명을 기록하며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중국 외 나라는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연일 늘어가는 양상이다.

작년 12월 31일 WHO가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린 지 3개월도 안된 시점에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이 선언되고, 코로나19가 남극을 제외한 전 대륙에 마수를 뻗친 것이다.

◆이탈리아 중심 코로나19 새 거점된 유럽

특히 중국에서 창궐한 코로나19는 무게중심이 점차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유럽 전역에서는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를 확산하며 각국이 빗장을 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에서는 15일 오후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3천명대를 넘었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368명 급증했다. 이날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지난달 21일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이후 최대 규모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7.3%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세계보건기구가 추산한 세계 평균(3.4%)의 두 배가 넘고, 한국(0.9%)과 비교하면 8배에 달한다.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의 확산 속도가 무섭다. 전날 대비 1407명이나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럽 역내 누적 확진자는 총 6만 7천여명이며, 누적 사망자도 2300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대륙이 됐다.

코로나19의 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유럽 각국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 22개국 등 유럽지역 26개국은 ‘솅겐 협정’을 통해 인적·물적 자원의 자유로운 국경 이동을 보장하고 있으나 독일과 프랑스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양국 간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폴란드·체코도 먼저 독일과의 국경 통제 강화 조처를 내린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16일부터 업무나 생필품 구매 등의 필수적인 목적 외의 외출을 제한하고 5인 이상의 행사나 모임을 금지하는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아일랜드도 이달 29일까지 전국의 펍과 바를 폐쇄하기로 했고 네덜란드도 내달 6일까지 전국 모든 학교의 문을 닫고 바, 헬스클럽, 커피숍 등에 휴업을 명령했다.


14일(현지시간) 한산한 로마의 거리. (출처: 뉴시스)


◆미국, 이틀만에 확진자 1천명↑… 중남미도 대응 강화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3천명을 넘어섰다. 13일 2천명을 돌파한 후 이틀만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부 주(州)와 시(市)는 야간 통행 금지 조치, 식당·술집의 영업 제한, 휴교령 등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는 열지 말라고 권고했다. 여기에는 대규모 회의, 축제, 콘서트, 운동 경기, 결혼식 등이 포함된다.

남미 국가들도 확진자 증가세에 발 맞춰 국경 폐쇄와 이동제한, 휴교 등의 대응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확산 차단에 나섰다.

콜롬비아 정부는 16일부터 자국민과 거주 허가를 받은 사람이 아닌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며 모든 공립학교와 대학의 휴교를 결정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미 유럽, 콜롬비아,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등을 오가는 항공편을 30일간 중단했으며 모든 학교는 이미 휴교에 돌입했다. 또 감염자가 발생한 수도 카라카스와 다른 6개 주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확진자가 45명, 사망자 2명이 보고된 아르헨티나도 이날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15일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와 과테말라에서는 이날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페루도 향후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폐쇄를 발표했다.

◆청정구역은 없다… 아프리카 최소 25개국서 확진자 발생

그동안 ‘청정지대’로 알려진 아프리카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만 38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되는 등 최소 25개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국가는 상대적으로 의료 환경이 열악해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dpa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나미비아, 르완다, 에스와티니(구 스와질란드), 세이셸, 적도기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코로나19 발병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아공, 모잠비크와 인접한 내륙국가 에스와티니에서도 이날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기준 아프리카에서는 이집트가 확진자 126명으로 가장 많다. 사망자는 2명이다.

◆중동, 코로나19 급증에 외국인 입국 봉쇄

이란의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15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13명 증가했다. 지난달 19일 이란에서 처음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후 하루에 100명 이상 숨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0일부터 이날까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망자 수가 커지면서 치명률도 5.2%로 높아졌다.

아라비아반도(걸프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내전 중인 탓에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은 예멘을 제외하고 걸프 지역 6개국(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오만)의 확진자는 15일 기준 965명이다.

사우디(확진자 118명)는 15일(현지시간)부터 사우디를 오가는 모든 국제 항공편을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 쿠웨이트(112명)도 13일부터 2주간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8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임시 병원에서 직원들이 정리하고 있다.
체육관을 개조했던 우한의 이 임시 병원에서 마지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퇴원한 후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출처: 뉴시스)



◆빗장거는 중국… 동남아 종교행사로 급증

최근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발병 사례가 대부분 역유입으로 나타나자 중국은 입국 규정을 강화하는 등 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5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16명이고 사망자는 14명이었다고 16일 밝혔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1일 15명, 12일 8명, 13일 11명, 14일 20명, 15일 16명으로 해외 역유입과 발원지 우한만 빼면 사실상 종식 단계다.

후베이성 외 다른 지역의 신규 확진자들은 모두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이다.

이에 수도 베이징시는 가장 먼저 16일부터 무증상 입국자 전원을 원칙적으로 집중 관찰 장소로 이송해 14일간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태국에서는 지난주 집단 감염이 속출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114명 이상 급증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달 28일∼3월 1일 여러 나라에서 온 신자 1만 6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이슬람 종교행사가 열렸는데, 이 행사로 인해 말레이시아에서도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428명으로 늘었다. 피해가 거의 없던 브루나이 역시 이 행사 참석과 관련해 이날까지 확진자 수가 50명으로 늘었다.

이웃 나라 인도네시아의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117명으로 집계됐다.

필리핀에서는 140명의 확진자 중 누적 사망자가 12명으로 증가해 치명률이 8.6%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