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화이자 “코로나 백신, 예방효과 90%”… ‘안전성 불명확’ 우려도

조명연합 2020. 11. 12. 01:06

화이자 “코로나 백신, 예방효과 90%”… ‘안전성 불명확’ 우려도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 (출처: 뉴시스)

전문가 기대 뛰어넘는 효능

FDA에 긴급사용 신청 예정

효능 계속 유지될지 미지수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5000만명을 넘었고, 미국에서만 1000만명이 넘게 나온 시점에서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일각에선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정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간 결과를 무조건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백신 개발의 3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백신을 처음으로 투여한 때로부터 28일 뒤, 두 번째로 맞은 날로부터 7일 뒤에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상시험 예정인 참가자가 4만 4000명 남아있으며, 시험을 진행하면서 예방률 수치가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의 임상 개발 담당 빌 그루버 부사장은 AP통신에 “우리는 어떤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잠재적 위치에 와 있다”면서 “매우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이달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화이자와 독일 파트너 바이오엔테크 제품은 세계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인 백신 개발 가운데 마지막 실험 단계에 있는 10개 중 하나이다. 4개가 미국에서 대규모 실험을 펼치고 있다.

비록 중간 결과이긴 하지만 90%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는 것은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 이상의 효과를 거둔 셈이라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감염 위험을 40~60% 정도 낮춰준다. 현존하는 백신 가운데 홍역 백신의 예방률이 93%에 달하는데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그와 거의 비슷할 정도의 탁월한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게 중간 결과의 내용이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는 것은 현재 코로나19 확진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심각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백신 개발’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이다.

실시간 국제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27분(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122만 7979명에 달한다. 사망자도 126만 8881명이나 발생했다.

특히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에서 모두 전 세계 1위인 미국은 누적 확진 1041만 6623명, 누적 사망 24만 4424명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해당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화이자의 발표를 무조건적으로 환영할만한 일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데이터를 이처럼 실험 중간에 공개하는 것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드문 일이라고 알려졌다.

‘데이터 감시위원회’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를 대상으로 실시한 3상 시험에 대한 중간 결과로 이번 발표가 나온 것이기에 최종 결과는 이와 달라질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NYT는 보도를 통해 “백신의 효능이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인 임상시험처럼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자원 봉사자나 의사, 회사의 최고 경영자가 아닌 독립 이사회를 제외한 그 누구도 94명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백신이나 가짜 약을 투여했는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화이자 백신 소식,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컴퓨터 모니터에 화이자 백신 관련 뉴스가 떠있다. (출처: 연합뉴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