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코로나 재확산에 ‘지역 봉쇄’로 전환… 반발도 거세
미국·유럽 등 재확산 폭증
“국가 봉쇄만큼은 막아야”
확산 지역·계층만 방역 규제
효과 유무·역차별 등 논란
[천지일보=이솜 기자]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국가 전체를 봉쇄했던 미국과 유럽이 최근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지역 맞춤형 조치(핫스폿 봉쇄)에 나선 가운데 찬반 여론이 나뉘고 있다. 각국 당국에서는 분노한 국민들의 반발과 경제적 타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처음과 같이 전체 봉쇄만큼은 피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지만, 사람들이 덜 제한적인 지역에 몰리고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반박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집계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천만명을 넘는다. 사망자 수도 110만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과 체코를 포함한 일부 나라들은 전국 봉쇄를 부활시켰지만 다른 나라의 정부들은 검사, 접촉 추적, 그리고 계획 중인 조치들과 함께 이번에는 소규모 봉쇄가 효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일부 과학자들은 현지화된 방역 접근법이 대중에게 잘 맞춰지고 설명이 된다면, 유행병의 복잡한 지점에서 민첩한 대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캠브리지대 경제역학 전문 플라비오 톡스바어드 교수는 “일반적인 원칙으로서 특정 집단이나 지리적 지역에 대한 대책이 일률적인 대책보다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걱정을 표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워싱턴주 질병모델링연구소의 연구진인 벤자민 알하우스 박사는 “만약 우리가 한 지역에서 코로나19를 소탕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가능한 한 광범위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알하우스 박사와 다른 연구진은 올 봄 미국에서 봉쇄 조치로 인해 일부 사람들이 예배에 가려고 제한이 덜한 지역으로 평소보다 멀리 이동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역적으로만 봉쇄를 할 경우 제한이 덜 한 지역으로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알하우스 박사는 다만 “제한된 봉쇄와 광범위한 제한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 세계 확진자 수 중에서 유럽은 인도, 브라질, 미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일일 확진자 수가 나오고 있어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은 핫스폿 지역에 더 엄격한 규제를 부과하려고 하지만 일부 도시의 지도자들은 이런 지시에 맞서고 있다.
영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국자들에게 2주간의 국가적인 봉쇄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대신 이날 정부는 영국을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의 세 단계로 분류하고 이에 따라 규제 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앤디 번햄 맨체스터 시장과 멘체스터에 대한 봉쇄 조치를 가장 엄격한 3단계로 높일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햄 시장은 현재 2단계 봉쇄 조치에 있는 이 지역의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더 많은 재정적 조치를 촉구하면서 3단계 봉쇄를 반대하고 있다.
전날 CNN에 따르면 이달 초 마드리드 법원은 스페인 정부가 수도에 부과한 봉쇄법을 기각해 수백만명의 주민들이 국경일을 맞아 여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지난 16일 베를린 법원은 베를린의 술집이나 식당의 심야 통행금지 조치를 중단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며 사업주들의 편을 들어줬다. 이 조치는 지난 10일 내려진 것이다. 법원은 “오후 11시에서 오전 6시 사이에 식품 및 음료 업소 페쇄가 전염병 퇴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사는 곳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뉴욕에서는 지하철 한두 정거장을 타면 사람들이 제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핫스폿 방역 대책이 부당하게 선별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 뉴욕의 새로운 바이러스 봉쇄 대책은 개별 지역사회 에 집중돼 사방 몇 마일의 핫스폿 지역의 학교와 기업을 폐쇄했다. 그러나 뉴욕 브루클린에서 정통 유대인들은 그들의 지역사회가 봉쇄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고 불평했다. 마드리드에서는 이동제한을 받고 있는 노동자 계층 지역 주민들이 오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마르세유의 식당과 술집 주인들은 지난 달 마르세유가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 규칙 때문에 불공평하게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파리, 마르세유 등 몇몇 프랑스 도시들은 오후 9시 통행금지를 포함한 제한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말 이탈리아 몬드라곤에서는 불가리아 이주 농장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가 폐쇄되자 노동자들이 반발하며 10여명이 검역을 어기기도 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핫스폿 지역 봉쇄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 조치의 이면에 있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럿거스 대학의 역학 및 생물통계학 교수인 헨리 F 레이먼드는 “‘여기에 어려운 공동체가 있다’고 우리는 공감해야 한다”라며 “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단지 ‘이 지역사회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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