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침공] 러 ‘동원령’에 곳곳서 반전시위… 젤렌스키, 5대 종전조건 제시

조명연합 2022. 9. 24. 20:29

러 ‘동원령’에 곳곳서 반전시위… 젤렌스키, 5대 종전조건 제시

 

 

(모스크바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폭동 진압 경찰이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예비군 부분 동원령 반대 시위에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즉각 발동한다고 밝혔다. 2022.9.22

 

러 당국 시위단 1300여명 체포

징집피해 출국 외국직항 매진

젤렌스키, 유엔총회서 화상연설

철군처벌안전영토회복 등 요구

 

 

[천지일보=강수경, 방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체 예비군 2500만명 중 30만명에 대해 동원령을 내린 21(현지시간) 러시아 전국 곳곳에서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로이터 통신, BBC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내에서는 전쟁을 반대하는 여론이 15~18%가량 된다.

 

동원령 반대 시민들 전쟁 반대


 

보도에 따르면 인권단체 OVD-인포는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져 이날 저녁까지 1311명이 넘게 체포됐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 시내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가 동원령 반대 구호를 외치거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소규모 그룹이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날 시위는 2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에서 전국적인 차원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반전 시위이다.

 

온라인에서도 반전 단체 중심으로 시위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반전 단체 베스나는 이것은 우리의 아버지, 형제, 남편인 수많은 러시아인이 전쟁의 고기 분쇄기에 끌려들어 갈 것을 의미한다. 이제 전쟁은 모든 가정과 모든 가족에게 닥쳤다며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 검찰청은 강경 입장이다. 인터넷상에서 미허가된 가두 시위에 합류하라고 촉구하거나 직접 참여할 경우 최고 1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시민들을 동원하기로 한 푸틴 대통령의 결정은 러시아 시민에게 애국심과 동시에 두려움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동원령 발표 후, 국외 탈출 러시 조짐도 일어나고 있다고도 전했다.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의 직항편은 매진됐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5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4개국이 러시아 관광객 입국을 불허하기로 해 육로를 통해 러시아를 빠져나가는 것도 힘들어졌다.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호를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서 동원령이 내려진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동원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규모는 전체 예비군 2500만명 중 30만명이 될 예정이다.

 

동원령 발표 후 즉각 반발 움직임이 일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동원 대상자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는 등 지원책을 내놨고, 국방부는 동원 대상에 대학생과 징집병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러시아 내 여론은 전쟁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나뉜다. 전 러시아 여론 조사 센터(VTSIOM)의 총책임자이자 정치학자 발레리 페도로프는 말케비치 라이브 스트림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해 두 부류가 있다면서 특수작전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은 15~18%인데, 이들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수작전을 찬성하는 이들은 74%로 과반을 넘는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13일 기준 3주 내에 실시됐다.

 

 

젤렌스키 러 유엔 상임이사국 지위 박탈해야


 

러시아의 동원령이 발표된 후 몇시간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화상연설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종식과 우크라이나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5가지를 제시했다. 러시아 군의 철군 침략에 대한 처벌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회복 등이다. 5가지 조건이 선행되지 않는 한 종전 협상에 나설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5가지 조건 입증이 가능한 빨리 실행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정직하고 공정한 평화를 원한다. 국제사회가 우리 편인 이유라고 말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지움·부차 등에서 벌어진 집단매장과 민간인 학살 의혹을 거론하며 전쟁범죄를 다룰 특별재판소 설치와 배상금 지급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러시아산 에너지 가격 상한제 도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침략자의 처벌을 위해 국제기구의 의사결정 당사자인 상황과 절연해야 한다 적어도 공격이 지속되는 한 침략을 정당화하는 그들이(러시아가) 보유한 안보리 상임이사국 권리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사출처] 천지일보(https://www.newscj.com/article/20220922580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