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숭이두창 확진자 2만1천명 돌파… 미국 1위

조명연합 2022. 8. 2. 02:20

원숭이두창 확진자 2만1천명 돌파… 미국 1

 

 

뉴욕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모습. (출처: 뉴시스 신화)

 

WHO 국제적 비상사태 선언 이어
뉴욕‧샌프란시스코 비상사태 선언
치료제 복잡한 처방 절차 완화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전세계적으로 2만 1천명을 넘어섰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아워인데이터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 6일 아프리카가 아닌 비풍토병 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 6월 1일 한 달여만에 확진자가 723명으로 늘었다.

 

이후 7월 1일 전 세계 누적 확진자수가 6448으로 증가했다. 같은달 15일에는 보름만에 1만 2983명으로 두 배로 뛰었고, 7월 28일 기준 2만 1067명으로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망자도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아프리카에서 5명이 발생했다. 아프리카 외의 지역에서도 최근 스페인(2명), 브라질(1명), 인도(1명) 등이 사망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80여개국이 원숭이두창 발생을 보고한 가운데 미국이 4630명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보고됐다. 그다음으로는 스페인(3738명), 독일(2540명), 영국(2437명), 프랑스(1829명) 등이뒤를 이었다. 

 

 

◆ 빠른 확산세에 비상사태 선언한 미국


 

미국에서는 뉴욕주와 샌프란시스코는 시민들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면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뉴욕주는 134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980년대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의 여파로 도시 전체가 피폐해졌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확진자는 260명을 넘어섰다. 캘리포니아주 감염자의 30%를 차지하는 숫자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백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분석을 통해 전문가들이 전국 확진자수가 5천명에 육박하고 격리조치가 사라지고 지고 있다고 경고하지만 연방 보건당국은 조언을 따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쉽게 확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발병하는 것과 현재 아프리카 밖에서 발병하는 증상의 패턴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했다.

 

CDC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감염된 동물은 만지거나, 먹거나, 동물로 만든 의약품을 사용한 후병에 걸렸다. 환자는 열병과 몸살을 앓았고, 얼굴과 손바닥, 발에 발진이 뒤따랐다. 후에 온몸에 발진을 보였다. 유아와 임산부는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아프리카 밖에서 발병하는 경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전혀 없는 환자가 많았다. 발진은 생식기나 직장 부위의 일부 병변에 국한돼 다양한 성감염병으로 오인되기 쉬웠다.

이 때문에 영국은 입안의 병변과 항문 또는 직장의 통증과 출혈도 원숭이두창의 증상에 포함되도록 수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구 국가들에서 원숭이두창이 나타나는 것이 바이러스의 자연적인 확산 과정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 백신은 진네오스, 치료제는 테코비리마트

 


 

미국이 원숭이두창에 사용하는 백신은 덴마크 바이에른 노르딕 회사가 만든 진네오스이다. 현재 연방 공무원은 백신 약 700만 도스를 주문했다. 이는 이달 중 일괄 도착할 예정이다.

 

미 행정부는 현재까지 약 32만 도스를 각 주에 배포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8일 80만 회분을 추가로 승인했다. 진네오스 백신은 28일 간격으로 2회 투여해야 한다.

 

하지만 워싱턴과 뉴욕시 등 일부 도시들은 2회 투여를 모두 권장하지는 않고 있다. 이에 보건 전문가들은 2차 백신 접종을 연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원숭이두창을 치료하는 약물은 테코비리마트라고 불리는 천연두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사용되고 있다. 미 정부는 약 170만 도스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 약물을 처방 받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병변의 경과와 사진을 기록해 CDC에 상세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절차가 번거로워 의사들이 이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는 하루에 겨우 두세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원숭이두창 확진자인 네피 니벤 스토그너(39)는 지난달 병변 증상으로 극심한 고통 속에 있었다. 그는 테코비리마트를 얻으려고 노력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더 아프고 약이 더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다. 그가 고립된 상태에서 약을 기다리는 동안 그의 등에 세 개의 새로운 병변이 나타났고, 그는 “형량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7월 21일이 돼서야 첫 번 째 치료제 주사를 맞을 수 있었다. 치료제를 맞은 후 병변은 수그러들었다.

 

그의 이러한 지연으로 CDC는 최근 치료제 처방 절차를 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알레르기감염증연구소는 올가을에 시작될 수 있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람들을 포함한 원숭이두 감염 성인들에게 테코비리마트의 임상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기사출처] 천지일보(https://www.newscj.com/article/2022080158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