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매년 23만명 물에 빠져 숨져… 안전조치 확대해야”
정체전선이 걷히고 맑은 하늘이 드러난 24일 오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안채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전 세계에서 23만여명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각국에 안전 조치 확대를 25일(현지시간) 촉구했다.
WHO는 ‘세계 익사 예방의 날’인 이날 성명을 통해 “1세부터 24세 사이의 아동 및 청년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가 익사”라며 “매년 평균 23만 6천여명이 전 세계에서 물에 빠져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익사 사고의 90% 이상은 중·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하며 5세 미만의 어린이가 가장 위험하다”면서 “물가에서 목욕, 취수 활동을 하거나 보트 등을 타고 여행·낚시를 하는 등 일상적인 활동 속에서 사고가 자주 빚어진다”고 진단했다.
또 “몬순 우기와 같은 계절적 요인과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영향도 익사가 빈번한 원인”이라면서 국가와 지역사회가 안전 조치 등 여러 가지 개입 활동을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O는 각국 정부와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6가지 조치를 권장했다. 여기에는 구조 요령 및 심폐 소생술 교육, 취학 연령 아동에 대한 수영 및 물놀이 안전 교습, 보트 등을 운영하는 기관의 안전 규정 시행, 홍수 위험 관리 개선 등이 포함됐다.
WHO는 익사 예방 정책, 법률 또는 투자를 개발·발표하고 익사 예방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정부 차원의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WHO는 세계 익사 예방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저녁 제네바 레만호에 있는 ‘제트 분수(jet d’eau)‘ 물 속을 파란색 조명으로 비추는 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