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변하는 우크라 동부 전황… “서방도 종전 압박 시작”
세베로도네츠크 양국 시가전
“어느 쪽 우위인지 불분명해”
英도 중거리로켓시스템 제공
“우크라 서방무기 훈련 필요”
젤렌스키 “세계, 전쟁에 지쳐”
[천지일보=이솜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를 아우르는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의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도네츠크에서는 러시아군이 슬로비얀스크의 북쪽 접근로에 대한 공세를 재개했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향해 순항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하면 러시아군이 새로운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베로도네츠크의 올렉산드르 스트류크 시장은 TV에 출연해 “상황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등 어느 쪽이 우위에 있는지 불분명하다”며 “러시아군이 상당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이 도시를 점령하기 위해 군대와 장비를 계속 투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밤 돈바스에서 발생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졌으며 러시아군이 20개 이상의 지역사회를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슬로비얀스크로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슬로비얀스크는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서쪽으로 약 85㎞ 거리에 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지속적인 포격을 받고 있다”며 “슬로비얀스크를 포함한 몇몇 마을에서 주민 2만 4천여명을 대피시키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미사일과 무인기로 공격한 결과 러시아 선박들이 흑해 연안 수역에서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해군은 흑해 북서부 지역을 다시 장악하기 위해 크림반도와 헤르손 지역에 해안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양국 모두 서방 무기에 고민
영국은 미국과 협조해 사거리가 80㎞에 달하는 중거리 로켓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을 러시아 국경에서 더 멀리 밀어내 서방측의 장거리 무기 반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하면 러시아가 새로운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러시아 미사일이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수도 키이우를 다시 강타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서방에 지속해서 무기 요구를 하지만 우크라이나 군대가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 모른다는 장애물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한 달도 더 전에 드미트로 파산카 병장 일행과 최전방 포병 부대의 지휘관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들로부터 훨씬 더 진보된 도구를 확보했다. 그러나 아무도 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랐다. 파산카는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영어로 작성된 사용법을 익히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NYT는 적절한 훈련이 없다면 파산카 병장 부대와 이들의 딜레마가 훨씬 더 큰 규모로 만연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분석가들은 이에 대해 대규모 병참 지원 없이는 유지할 수 없는 장비를 아프가니스탄군에 공급한 미국의 실패한 접근방식을 되풀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다른 나토 회원국은 전쟁 전 우크라이나군에게 광범위한 훈련을 시켰으나 전쟁 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새로운 무기 체계를 사용하게끔 돕는 훈련을 위해 군사 고문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를 거부했다.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한편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세계가 우크라이나 상황에 점점 지쳐가고 있고, 서방 정치인·언론이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로 전쟁을 끝내도록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지 인터뷰에서 “(평화 협상에 대한) 어떤 계획에 대해서도 얘기한 적이 없다”며 “그러나 사람들은 우리에게 분명히 이익이 되지 않는 어떤 결과를 향해 가능한 한 우리를 밀어붙이고 싶어 한다. 특정 당사자들에게는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에서 전쟁에 대한 피로가 커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그들 자신을 위한 어떤 결과를 원하지만 당신과 나는 우리를 위한 결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989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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