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 곳곳 지뢰밭…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요소들

조명연합 2020. 4. 20. 00:13
세계 곳곳 지뢰밭…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요소들




세계 코로나19. ⓒ천지일보DB


美‧유럽 봉쇄 조치 완화 추진

日 환자‧사망자 급증… 韓 넘어

싱가포르 집단감염에 ‘빨간불’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아직 개발 중인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미국과 유럽에서 봉쇄 완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뒤늦게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의료시스템 마비 염려가 나오고, 다음 달 예정된 중국의 노동절과 인도네시아의 최대 명절로 수천만명의 대이동이 전망되면서 우려가 더해지는 상황이다. 모범 방역 국가로 꼽혔던 싱가포르에서는 사각지대에 있던 ‘이주노동자’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제2의 확산 물결이 일어나는 양상이다.

◆美‧유럽서 규제 해제 움직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장 컸던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피해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 경제 피해를 막기 위해 봉쇄 조치 완화를 추진하거나 논의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부터 일부 주(州)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취했던 규제를 해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와 버몬트주가 일부 사업장 영업을 20일 재개하고 몬태나주는 24일부터 규제를 해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활동 재개와 관련, 3단계 정상화 방안을 담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지침을 발표했으며 구체적 시행 방안은 주지사들이 결정하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 기세가 둔화하면서 일부 국가들은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나섰다.

덴마크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닫았던 미용실 등 일부 소규모 업체를 오는 20일 다시 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는 지난 15일 유치원, 초등학교를 다시 열었다. 아일랜드 정부도 다음달 5일 이전에 봉쇄 조치 완화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슬로베니아도 오는 20일부터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내린 봉쇄 조치 일부를 완화한다. 독일은 다음 달 4일 이후 공공생활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로 하고 중등과 초등학교 졸업반부터 휴교령을 풀기로 합의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에서 시위대가 ‘당장 캘리포니아를 개방하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정부가 자유를 억압하고
경제 활동이 마비됐다며 봉쇄 해제 촉구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日 뒷북 대응… 의료붕괴 경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째 500명 이상씩 늘어 19일 기준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한국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게놈 의료 분야 세계 일인자로 꼽히는 나카무라 유스케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는 일본의 의료체계 붕괴를 경고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스케 교수는 이날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의료 상황에 대해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며 “병원 내 감염을 피하기 위해 감염 의심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 제한된 ‘구명구급센터’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유스케 교수는 “(일본은) 검사 범위를 축소해 의료 붕괴를 억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검사를 받을 수 없는 경증자나 무증상 감염자가 행동의 제한을 받지 않아 감염이 확산한 것은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중국‧인니 연휴 대이동 예정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5월 황금연휴 기간 수천만영의 대이동이 예상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노동절(5월 1~5일) 연휴 일정을 확정 발표한 지난 9일 온라인 여행사인 TL트립 계열 사이트에서 여행 상품 검색량이 30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서 처음 맞이하는 장기 연휴라는 점에서 그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무증상 감염자’가 여전히 발생 중인 우한의 봉쇄가 해제된 가운데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헤이룽장성과 남부 광둥성에서 다시 내부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5월 노동절 연휴의 여행 급증이 코로나19 2차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가세지만 라마단 종료 후 최대 명절 기간(5월 24~25일)에 2천만명이 고향을 방문 한다고 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248명이며 사망자는 535명이다.




◆‘닭장’ 속 집단감염… 싱가포르 초비상

‘방역 모범국’으로 꼽혀온 싱가포르는 지난주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532명이었으나 이번 주 들어 이주노동자 기숙사 관련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2배 이상 늘었다.

이날 CNN은 이주노동자 집단감염에 대해 “남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이 비좁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과 연관돼 있다”며 “이들은 초기 검사에서 싱가포르가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 사태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주노동자들 때문인지, 아니면 그 바이러스가 한동안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순환되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확실한 점은 이주노동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출신 변호사인 토미 고는 이달 초 페이스북에 “(이주노동자들의) 기숙사는 폭발을 기다리는 시한폭탄 같았다”며 “싱가포르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하는 방식은 1세계가 아니라 3세계다. 그들은 12명이 한 방에 있는 정어리처럼 꽉 들어찬 채로 생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7일 일본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도쿄 등 기존 7곳에 내렸던 긴급사태 선언 지역을 일본 전역으로 확대했다. (출처: 뉴시스)


[기사출처] 천지일보(http://www.newsc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