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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간섭주의’ 아세안도 미얀마 군부 배제… 국제 압박 커진다

조명연합 2021. 10. 17. 00:47

‘非간섭주의’ 아세안도 미얀마 군부 배제… 국제 압박 커진다

 

 

2016년 5월 6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왼쪽)이 네피토에서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과 함께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이달 말 열리는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를 참석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올 2월 쿠데타로 미얀마의 권력을 장악한 군사정권의 지도자를 사실상 배제시킨 것으로, 포용정책과 비(非)간섭주의로 잘 알려진 아세안의 보기 드문 강경한 태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세안 현 의장국인 브루나이는 16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 대신 비정치적인 인물이 미얀마의 대표로 정상회담에 초청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소식통들은 미얀마 군부가 아세안과 합의한 평화 로드맵을 지키지 못함에 따라 미얀마 군정 수반을 정상회담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아세안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소집된 특별 회의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군사정권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아세안의 최근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아세안은 오랫동안 무자비하고 잔혹한 행위를 해 비난받아온 지도자들과 함께 회원국들을 통제하는데 실패했다고 비난을 받아왔다.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을 배제하는 것은 서로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 정책을 가지고 미얀마에 대한 제재와 다른 조치들을 피해 온 아세안에게는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공식적으로 아세안 회원국 지도자로 인정되지는 않았으나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지난 4월 평화 로드맵을 위한 지도자 회의에 초대됐다.

전날 회의에 앞서 인도네시아의 레트노 마르수디 외무장관은 “미얀마가 포괄적인 절차를 통해 민주주의를 회복할 때까지 정치적 차원에서 미얀마를 대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 한국, 영국, 유럽연합(EU)은 전날 공동성명을 통해 아세안의 중재 노력을 지지하면서 미얀마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공동성명은 또한 미얀마가 에리완 유소프 아세안 특사와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적 압박은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 8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미얀마 군정 외교장관이 참석한다는 이유로 아세안 외교장관 화상회의를 취소했다. 자칫 군정을 인정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아세안의 결정 또한 지난 13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에리완 특사와 만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에 따르면 군정은 10년간의 잠정적인 민주주의를 종식시킨 쿠데타와 군부 정권에 항의하는 시위 중 1천여명이 미얀마군에 살해되고 수천명이 체포됐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91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