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위험은 같은데… 백신 접종률 따라 각국 규제 ‘극과극’

조명연합 2021. 8. 7. 00:25

델타 위험은 같은데… 백신 접종률 따라 각국 규제 ‘극과극’

 

 

[런던=AP/뉴시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파링던의 피아노 웍스가 재개장한 후 젊은이들이 무도장에 올라 춤을 추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각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전략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차이의 배경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있다. 확산세가 커도 접종률이 높은 경우에는 규제를 완화하고 있으며 접종률이 저조한 국가는 거리두기 등 각종 규제를 바짝 죄는 양상이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번 델타 변이가 중국의 도시 봉쇄 전략에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우한의 코로나19 확산 정점 이후 가장 심각한 발병에 맞서고 있는데 공산당은 150만명이 사는 도시에 대한 접근을 중단하고 항공편을 취소하는 등 봉쇄 전략을 부활시키고 있다.

내부 주민을 격리하고 해외로부터 새로운 감염을 차단하려는 ‘무관용 전략’은 작년 감염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중국을 대체로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해왔다.

그러나 수백만명의 사람들의 일과 생활에 영향을 크게 미치면서 중국이 경제와 사회를 반복적으로 봉쇄하지 않고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우한 사태로 두각을 나타낸 상하이의 장원훙 교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중국의 전략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상황이 국가의 스트레스 테스트라며 “확실히 더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며 “세계는 이 바이러스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중국 인구의 백신 접종률은 약 15.9%다.

예일대 공중보건대 보건 경제학자인 시 첸은 AP에 “중국은 백신 접종을 강화하고 감염된 사람들을 신속하게 치료하는 동시에 사업과 여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장벽을 만드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봉쇄 전술을 포기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허칭화 국가보건위원회 질병관리국 관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질병 통제는 더 빠르고, 더 확고하고, 더 엄격하고, 더 광범위하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28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한 근로자가 바이러스 샘플을 검사하기 위해 엑스포 센터에 설치된 간이 연구소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중국은 1년 반 전 대유행 이후 최악의 확산세를 겪고 있으며 도시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했다. (출처: 뉴시스) 

성인의 21%만이 완전히 백신을 접종한 호주에서도 최대 도시인 시드니에서 델타 변이를 막기 위해 일주일간 봉쇄를 단행했음에도 이틀 연속 기록적인 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시드니 주민들에게 긴급사태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 시드니에서는 지난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가 전날 최고치였던 259명보다 늘어 279명이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호주 3대 도시인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은 최근의 확산세를 막기 위해 이날부터 강력한 봉쇄에 돌입했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유행을 겪고 있는 일본은 인구의 70%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긴급대응조치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픽 시작 직전부터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매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대유행 대응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스가 총리는 또한 새로운 조치들을 발표했는데 대부분 자발적인 조치들임을 강조했으며 최근 긴급사태 연장에 따라 가급적 집에 머무르고 여름휴가 기간에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오는 8일부터 시행되는 조치는 인구 70%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제약을 받게 됨을 의미한다. 이날 기준 일본의 백신 접종률은 31.32%에 그친다.

이날 필리핀 정부도 마닐라를 비롯해 총 1300만명이 거주하는 수도권 일대 16개 도시에 2주간 봉쇄를 도입하기로 했다. 4일 기준 필리핀의 백신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은 9.5%에 그친다.

반면 미국(4일 기준 백신 완전 접종률 49.44%)과 영국(57.06%), 프랑스(48.69%), 독일(53.19%)를 비롯한 서방 주요 국가들은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제를 거의 적용하지 않으며 경제 활동에 제약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 역시 델타 확산으로 매일 확진자 수는 늘고 있으나 백신 접종률이 높은 만큼 전보다 사망자가 적고 증상도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방 주요국들은 백신 거부자들을 설득시키는 등 접종률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62.24%)은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야외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긴밀한 접촉 자제 등 제한조치를 일부 다시 도입했다.

또 이스라엘은 오는 20일 그린패스 제도를 확대해 모든 규모의 행사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그린패스 시스템은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 들어가기 위해 이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롭거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을 증명하는 문서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887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