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수십개 병원, FDA 승인 혈장 치료 거부 고려중… “임상시험 먼저”

조명연합 2020. 9. 6. 00:48

美수십개 병원, FDA 승인 혈장 치료 거부 고려중… “임상시험 먼저”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전역의 수십개 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연방 정부의 결정을 거부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KHN이 전했다.

이날 “무려 45개의 병원들이 밴더빌트 대학 메디컬 센터가 후원하는 무작위 임상시험에 협력하는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연구책임자인 토드 라이스가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병원에서는 지난달 23일 식품의약국(FDA)이 발표한 긴급승인 치료를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고 임상시험에만 전념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FDA에게 혈장 사용을 승인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우려 속 나온 반응이다. FDA의 긴급승인 이후 전문가들은 이 치료 방법이 실제 코로나19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임상시험과 자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지난 4월 미 국립보건원은 코로나19 성인 환자 1천명을 목표로 혈장 치료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지원자 등록은 지지부진하며, 시험은 10월 말쯤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KHN은 전했다. 미네소타 의대 혈액은행 연구실장인 클라우디아 콘 박사는 “이 때문에 임상시험 참여와 FDA가 내린 허가를 채택하지 않는 것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FDA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좀 더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하이오 주립대 웩스너 메디컬 센터는 임상시험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이를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첫 번째 선택으로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날 파누 교수가 밝혔다. 파누 교수는 “이 혈장은 여전히 긴급승인 하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없는 죄수들 같은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대학의 존슨도 환자 대부분이 엄격한 과학적 결과의 필요성을 이해한다면 기꺼이 임상시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아서 캐플런 뉴욕대 의대 생명윤리학과 교수는 “긴급승인을 발동하면 임상시험의 운명이 ‘극도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회복 혈장이 매우 부족한 상태에서 혈장을 구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지고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실험에 참여하고자 하는 경향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캐플런 교수는 “긴급승인이 있으면 실험에도 피해를 주기 시작한다”며 “그러나 FDA가 허가했다는 점에서 임상시험 외 혈장 공급을 주저하거나 거부하는 병원들은 가족들의 질문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유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된 치료법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윤리적으로 부적절한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