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우디, 최대 ‘명절’ 일주일 앞두고 일일 확진 연일 최고 경신

조명연합 2020. 5. 18. 01:07
사우디, 최대 ‘명절’ 일주일 앞두고 일일 확진 연일 최고 경신




이슬람 라마단 기간 중 일몰과 함께하는 금식 해제를 기다리는 무슬림들. (출처: 뉴시스)




2주만에 확진자 배로 상승… “대규모 검사 때문”

23일 라마단 종료 ‘이드 알 피트르’ 명절… 통행금지령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슬람교의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을 지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주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배로 증가했다.

16일(현지시간) 국제 실시간 코로나19 현황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GMT) 기준 사우디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840명이 증가한 5만 2016명이다.

사우디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14일 처음으로 2천명선을 넘겼다. 이후 계속해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우디의 누적 진단검사 건수는 54만 8023건이다. 사망자는 302명이다.

사우디 보건당국은 신규 확진자수 증가 원인에 대해 진단검사를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우디 보건부는 확진자수의 증가가 대규모 진단검사를 원인으로 꼽으면서도 라마단 기간 방역수칙을 어긴 사교‧종교 모임으로 인한 감염도 우려하고 있다.

아랍어로 ‘무더운 달’을 뜻하는 라마단은 이슬람 달력으로 아홉 번째 달에 해당한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알라(신)의 계시를 통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첫 구절을 받은 날인 ‘권능의 밤’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라마단 기간(30일)동안 무슬림들은 해가 뜬 시간부터 지는 시간까지는 금식하며 매일 5회 기도를 한다. 물이나 음료수 등도 일절 금지된다. 밤에는 함께 기도한 뒤 가족 친지가 모여 마시고 먹으며 명절을 즐긴다.

이 기간 동안 모든 무슬림은 과거에 행했던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고 세속적이고 육체적 욕망을 절제, 자제력을 기르는 시간을 갖는다. 모스크(이슬람 사원)는 이 기간 기도하는 사람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보건당국은 오는 23일 라마단 기간이 종료되고 이슬람 최대 명절 축제인 이드 알 피트르에는 전국적으로 24시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기로 했다.

이드 알피트르는 라마단의 종료를 기념하는 축제다. 이드 알피트르는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단식을 무사히 마친 것을 신께 감사하며 서로 축하하는 명절이다. 전 세계 12억 이슬람교도들은 축제 첫날 사원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성대한 음식을 장만해 3일간 기쁨을 나눈다.

이드 알피트르(이슬람력 제10월)는 연간 성지순례가 끝나고 열리는 ‘이드 알아드하(이슬람력 제12월)’와 함께 이슬람의 양대 명절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