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FDA, 렘데시비르 긴급승인 계획… 코로나 환자 회복 단축”

조명연합 2020. 5. 1. 01:10
“美FDA, 렘데시비르 긴급승인 계획… 코로나 환자 회복 단축”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출처: 길리어드 사이언스,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에서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에 효과가 있었으며, 이에 미 식품의약국(FDA가 렘데시비르에 긴급사용승인을 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정부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발표할 계획이며, 빠르면 이날 승인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FDA는 렘데시비르 제조회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이 약을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CNN에 전했다. 마이클 펠버파움 FDA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FDA는 잠재적인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과 가용성을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렘데시비르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이날 코로나19 환자 397명을 상대로 한 렘데시비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일부 그룹의 환자 중 10% 이상에서 메스꺼움과 급성 호흡기 장애가 나타났다고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전했다. 이 연구는 미국,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 180개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복용한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회복이 빨랐다. 실험 결과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환자들의 회복 시간을 평균 15일에서 11일로 개선했다. 이는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독감 환자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하다고 CNN은 전했다. 당장 치료는 하지 못하더라도 회복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이날 백악관에서 “렘데시비르가 회복 시간을 단축하는 데 분명하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해당 연구를 언급했다. 그는 렘데시비르에 대해 “회복에 걸리는 기간이 31%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며 “31%는 100% 같진 않아 보이지만 아주 중요한 결과다. 이 약물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또한 환자들이 사망할 가능성도 줄일 수 있었다. NIAID는 렘데시비르 투약 환자 집단은 사망률이 8.0%였고, 투약하지 않은 집단은 11.6%였다고 밝혔다.

보통 약의 효능에 대한 정보는 예비실험에서 이렇게 일찍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약이 효과가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을 때마다 약을 투약하지 않은 환자들에게 알려 그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윤리적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발표된 렘데시비르의 실험 결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입장을 밝혔다. WHO의 건강 응급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약물의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많은 연구 결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