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세베로도네츠크 대부분 점령… “화학공장 질산 탱크 폭파”
[천지일보=이솜 기자] 우크라이나는 3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동부 공업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를 대부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는 데 실패하고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쫓겨났던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하고 세베르스키도네츠 강을 넘어서면 루한스크주의 완전한 지배권을 얻게 된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레오니드 파세치니크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지도자의 발언을 인용해 “세베로도네츠크의 3분의 1이 이미 우리의 통제 하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세베로도네츠크에 있는 거의 모든 중요 기반시설이 파괴됐고 주택의 60%가 복구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 화학공장을 공습해 질산 탱크를 폭파했다”며 “유독가스를 흡입할 위험이 크다. 절대 대피소를 떠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군이 이 지역의 화학공장을 폭격했다며 러시아를 “미쳤다”고 비난했다. 그는 영상 연설을 통해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대규모 화학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러시아군의 맹공 폭격 등 타격은 그저 미친 짓일 뿐”이라고 말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이 화학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을 공유했다. 실제 화학공장의 사진인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반면 LPR 경찰은 우크라이나군이 이 공장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주민 수천명이 세베로도네츠크에 갇혀 있다. 얀 에겔란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사무국장은 “1만 2천여명의 민간인이 물, 식량, 의약품, 전기에 대한 충분한 접근 없이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며 “거의 끊임없는 폭격으로 민간인들이 대피소와 지하실로 대피할 수밖에 없고, 탈출 기회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쟁터의 다른 곳에서는 주요 이동에 대한 보고가 거의 없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에서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주 국경까지 후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 3월 헤르손을 장악했다. 헤르손 주민들은 러시아의 점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기사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987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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